[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1차 추진동력은 제주도
유네스코 ‘3관광’ 달성 쾌거, ‘7대 자연경관’ 화룡점정 찍자!

생물권보존지역 및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등재까지 거머쥐며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른 제주.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대기록을 달성한 제주가 이제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내달리고 있다.

▲ 제주도는 모든 회의 전에 ‘세계 7대 자연경관’투표를 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가운데)와 실·국장들이 간부회의에 앞서 세계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를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 ‘환상의 섬, 이어도의 꿈’,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이루자!

△중국 만리장성 △페루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 이차의 마야 유적지 △로마 콜로세움 △인도 타지마할 △요르단 고대도시 페트라. 이상 7개의 공통점은 뭘까.

스위스의 비영리재단 ‘The New7wonders’가 선정한 新세계7대 불가사의다. 이들 나라는 新세계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것만으로 일약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많게는 선정된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관광객이 70%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그렇다면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남미의 아마존, 미국의 그랜드캐년,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등 이름만 들어도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다.

우근민 지사가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매력적인 도전”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1만년 전부터 제주도민들이 꿈꿔왔던 ‘이어도의 꿈’을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며 범국민적 성원을 호소했다.

# 안에서 깨진 쪽박, 밖에서도 샌다?…“제주도·도민의 열정 가장 중요”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대회장에서 77m의 펼침막에 제주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바라는 응원 글을 쓰고 있는 마라톤 참가자들.ⓒ제주의소리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1% 제주도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에서 깨진 쪽박 밖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세계 7대 경관’ 도전의 주체는 뭐니뭐니해도 제주도·도민이다. 제주도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면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주도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7대 경관’ 도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조직(7대 경관 유치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 연말 구성된 범도민추진위 사무국 역할도 맡도록 해, 행정은 물론 민간분야로 열기를 일사분란하게 확산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행정 전체가 범도민추진위의 손발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범도민추진위 사무국장 겸임)은 “행정과 민간분야 사이의 혼선을 방지하고, 체계적으로 ‘7대 경관’ 업무를 진행하자는 의미가 있다”면서 “행정과 민간을 아우른 ‘컨트롤타워’로서 제주가 7대 경관으로 선정되는 그날까지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업계 노력 ‘2%’ 부족…전국·세계적 네트워크 갖춘 道조직 활용 관건

▲ 서울 도민의 날 행사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제주도민들.ⓒ제주의소리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우선 제주가 7대 경관으로 선정됐을 때의 1차적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관광업계의 움직임이 예상만큼 활발하지가 못하다.

물론 제주도관광협회가 중심이 돼 전국 16개 시·도 관광협회로부터 “제주의 7대 자연경관 도전, 적극 지원” 결의를 이끌어 내고, 협회 사무국장들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전국 단위 홍보를 추진하고 했지만, 일선 관광인들까지 파고드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업계가 ‘총대’를 메고, ‘돌격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은 이유다.

이와 함께 제주에 산재한 각종 기관·단체를 ‘날줄씨줄’로 엮어 제주도 전체가 들썩일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것도 시급하다.

읍·면·동 단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 내 민간기업체, 자생단체들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전국단위 조직 및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가족 500만명 투표’ 계획은 모범사례로 꼽힌다. JC와 같은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직은 ‘해외 표’가 아쉬운 제주에겐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 연인원 1억 득표 조직해야…내·외 도민 ‘일당백’ 득표 전략만이 필승

이러한 조직들을 움직이려면 해답은 역시 ‘제주’로 귀결된다.

거센 바람과 검은 돌만 있어 ‘환상의 섬 이어도’를 꿈꿔왔던 제주도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제주인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줘야 한다.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전화 투표를 통해 연인원 1억명 정도의 득표는 올려야 한다. 120만 내·도민 모두가 ‘일당백’의 자세로 달려들 때라야 가능한 수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Top7’은 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그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남은 288일 제주도가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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