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세팅 끝, 남은 건 국민 ‘붐’
김연아 박지성도 함께?…세계7대자연경관을 국가 아젠다로!

세팅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국민적 ‘붐’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New 7Wonders of Nature)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제주도의 지지투표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둔 산악인처럼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앞으로 내딛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를 진행 중인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지난 달 26일 홈페이지(www.new7wonders.com)를 통해 발표한 지난 4주간 지지투표 성장률 부문에서 제주가 단박에 1위를 꿰찼다.

그 뿐인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7일 발표한 후보지 28곳에 대한 1월 현재 누적투표 결과에서도 제주도는 최종 후보지 28곳 가운데 상위 14곳을 묶은 1그룹에 이름을 올려 기라성 같은 세계의 유명 후보지들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 범국민추진위 구성은 됐지만…아직 목마른 국민 ‘붐’ 조성 ‘2%’

세계 28개 후보지로 압축된 결선 투표 이후 제주도가 1그룹(1~14위)으로 뛰어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가 지난달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범국민 선포식 이후 투표 운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범국민 선포식 이튿날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주관하는 ‘뉴세븐원더스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투표를 했고, 문화재청은 중앙부처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제주에 대한 투표참여 안내활동에 들어갔다.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지난달 19일부터 14일간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을 돌며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를 위한 해외지원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주와 이웃하고 있는 전라남도가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운동 참여를 선언하고 지난달 18일 박준영 도지사와 실국장들이 인터넷으로 제주에 한 표를 찍었다.

◆ 세계7대자연경관은 ‘친환경 코리아’ 국격 상승…국가 아젠다 격상해야

그러나 결국 최종 세계 7대 자연경관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전 국민적 ‘붐’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국민적 ‘붐’ 조성은 아직 미흡하다. 관광대륙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제주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전 국민적인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열기는 ‘친환경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 상승을 가져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출신 국민배우이자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홍보대사단장인 고두심 씨는 최근 국군의 방송 ‘국군방송이 만난 사람’ 라디오에 출연, 70만 국군장병을 대상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소개와 투표 참여 등 7대 경관후보지 제주를 홍보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서귀포시)도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원 촉구 결의안’ 상정을 준비하는 등 정치권도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국민운동 ‘붐’ 조성을 위한 지원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이 모든게 국민적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한 과정들이다.

이처럼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선 범국민적 운동이 필수다. 정부차원의 홍보 전개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 그러므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청정 한국’ ‘친환경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세계인들에게 일거에 각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을 정부가 집중 부각, 국가 아젠다로 격상시켜야 한다.

총리실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국민운동을 적극 주도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에서 중국.브라질.요르단 등이 정부 주도로 선정운동을 펼쳐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 국민적 이슈 돼야…대기업 스폰서 or 스타마케팅 ‘필수’

기업들의 참여도 시작됐다. 대림산업이 사내 전산망 ‘대림코러스’를 통해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 삼성도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에 전사원의 적극적 투표참여를 약속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한금융그룹 등도 전사(全社)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제주자치도는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의 투표참여 협조, 정부 해외공관 등을 활용한 해외 동포.주재국가 참여 유도 외에도 글로벌 기업 해외 지사망 등 네크워크 활용 홍보, 글로벌 스타 홍보대사 위촉 및 스타 마케팅 추진 등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 2~3개사와 튼튼한 스폰서십을 맺는 것은 물론 이들 기업의 해외지사망을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올해 상반기 내추진하게 된다. 세계인들에게 브랜드 네임이 익숙한 삼성 가전제품이나 현대자동차 광고에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글로벌 스타들의 참여도 이끌어내 스타마케팅과 민간홍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류’ 바람을 ‘제주 태풍’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욘사마’ 배용준은 일본에서, ‘아이돌 스타’인 이민호와 슈퍼주니어 등은 중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와, 축구영웅 ‘캡틴 박’ 박지성 선수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경우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제주자치도는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종 후보지 28곳 중 7곳과 전략적으로 상호투표를 제휴하는 방안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민간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벤트 과정 자체가 지극히 상업적이라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제주도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상업적 이벤트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11일을 향해 대한민국과 제주도가 전력 질주하는 이유다.

한편 세계 7대 자연경관 결선투표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전화(001-1588-7715)와 인터넷(www.new7wonders.com)을 통해 진행된다. 인터넷 투표는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제주도를 포함한 7곳의 후보지를 선택하면 된다. <끝>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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