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카지노’용역결과 공개 후 공론화 촉구..."공개시점 고려중"

▲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민주당).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해 놓고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경빙’ 도입와 맞물려 우선순위 등 정책적 판단을 위해서라도 용역결과를 도민사회에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는 15일 제279회 임시회를 속개해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2011년도 주요업무를 보고받았다.

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출신인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민주당)은 우근민 도정이 논의유보를 선언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김 의원은 먼저 연구용역을 진행한 제주관광공사 박영수 사장에게 “용역결과가 나온 것으로 아는데, 지금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제주도에는 보고를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사장은 “도에는 보고를 했다. 하지만 저희들은 대행사업으로 위탁을 받아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도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공을 도로 떠넘겼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동주 국장에게 “도에서는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됐을 때 갈등이 유발된다고 우려를 하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며 공개 여부를 따져 물었다.

한 국장은 “카지노 연구용역은 총리실 지원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먼저 총리실에 보고를 한 뒤 도민사회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순서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 총리실 보고 후 공개여부 판단’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지역사회 갈등은 상존하는 것이다. 도민의 혈세로 진행된 용역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것 자체가 도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 1억6000만원을 들인 용역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의혹의 시선을 보내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한 국장은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적정한 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핵심을 피해나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최근 김재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빙법’을 예로 들면서 “또 다른 사행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경빙’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갈등사안이 아니냐”면서 “경빙과 카지노의 연관성은 어떨지, 어느 게 우선순위일지 정책판단을 하기 위해서도 용역결과 발표는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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