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총회 제주 유치 숨은 공로자 김흥환 MCI코리아 상무"섬문화 강조하다 한국적인 멋과 맛 놓치지 말아야"

“외국인들에겐 제주도 역시 대한민국이다. 제주는 섬 문화만을 강조한 나머지 외국인들이 기대하는 한국적인 맛과 멋은 놓치는 것 같다.”

19일  'MICE아카데미 제3기 - 인센티브투어 전문가 양성과정' 강연을 위해 제주를 찾은 김흥환 MCI 상무를 만났다. 김 상무는 글로벌 마이스 기업인 MCI 총회 제주 유치의 ‘숨은 공로자’다.

올 하반기 개최될 MCI총회는 전세계 22개국에 44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마이스 업체인 MCI그룹 직원과 마이스 전문가 800명이 참여하게 된다.

제주는 MCI아태본부와 MOU협약으로 국제적 마이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며 반색했다.

▲ 지난 1월 24일 MCI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이 싱가포르에서 MOU를 맺었다. 왼쪽 앞줄부터 제주관광공사 MICE마케팅팀 이성은 부장,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홍성화PD, MCI아태본부 Robin Lokerman 회장, 한국관광공사 용선중 싱가포르 지사장, 김흥환 MCI코리아 상무이사, 뒷줄은 MCI 아태본부 Stephan Wurzinger 국장. ⓒ제주의소리

MCI코리아는 지난해 7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설립됐다. 대전, 광주, 부산에서 제주지사까지 둘 예정이다.

김 상무는 “MCI가 CSR 즉, 기업의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WCC 유치 예정이고, ‘그린 마이스’를 추구하기도 하는 제주와도 맞아 떨어졌다”고 제주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김 상무는 마이스 행사 결정권자들이 제주와 한국을 모른다는 게 제주가 갖고 있는 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제주가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한들 알려져 있지 않다면 소용 없다. 마이스 행사를 결정하고 추천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주를 알리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MCI총회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김흥환 MCI코리아 상무. ⓒ제주의소리
마이스 개최지로써 제주의 단점도 얘기했다. 김 상무는 “제주가 ‘섬 문화’를 강조한 나머지 한국적인 맛과 멋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만의 상품 뿐 아니라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의 특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의 최대 공략지역인 중국에도 지사, MCI차이나를 두고 있는 김 상무는 ‘괜찮은 중식당’도 주문했다. 그는 “제주의 먹거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해산물만 먹진 않는다. 중문단지 안에서 괜찮은 중식당을 찾지 못했다. 특급 호텔들이 있어 양식은 나은 형편일듯하지만 중국인들을 공략하겠다면 그들이 좋아할만한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오는 3월 '제주관광공사 글로벌 MICE전문가 양성과정'에서 특별한 강좌를 맡는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출했던 유치 제안서를 바탕으로 사례 중심의 실무 교육이 이뤄진다. 실제 유치 제안서 작성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 상무는 “제안서 양식이야 어떤 행사든 비슷하지만 제안서 마다 강조해야 할 포인트가 다르다.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강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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