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의원 “소수당 의원이라 무시하나”…위성곤 “최소한의 예도 안 갖췄다”

21일 기습적으로 단행된 제주도청 앞 농성천막 강제철거와 관련해 제주도의회가 “우근민 도정이 ‘소통’행정을 내세우면서 정작 ‘불통’행정을 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 강경식 의원(왼쪽)과 위성곤 위원장.ⓒ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는 22일 제279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지방행정동우회 육성·지원 조례안’ 등 12개 안건을 상정, 심의하고 있다.

이날 안건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전에 21일 발생한 ‘농성천막 강제철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우근민 도정이 ‘대화’ 행정을 펼치겠다는 언론 보도가 이를 촉발시켰다.

민주노동당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은 “우근민 도정이 ‘대화’ 행정을 강조하고 있는데, 도청 앞 노조와도 대화가 잘 안되는데, 어디를 찾아가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의정과의 소통부재도 질타했다. 강 의원은 “해군기지 문제며, 영리병원 문제며 도정에서 의정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다고 보나. 모두가 제 갈길 가겠다는 식 아니냐”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노·사간 대화가 진행되는 중인만큼 김병립 시장에게도 분명히 얘기를 했다. 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철거를 하더라도 저와 의논을 해서 철거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서 (행정대집행을) 월요일가지 보류를 했다”면서 “그런데도 아무런 상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에 대해 장성철 정책기획관은 “김 시장께서는 천막철거와 대화는 별개라는 기준을 가지고, (행정대집행)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저는 소수정당(민주노동당) 의원이다. 의장이나 의회운영위원장이 중재를 해도 이런 식으로 강제철거를 할 것이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위성곤 위원장은 “강 의원께서 주말을 반납하고, 사실은 행정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했다고 본다. 그런 의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김병립 제주시장께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정중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설전에 종지부를 찍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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