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이시영. <뉴시스>
【뉴시스】"복싱을 하는 게 정말 싫었다."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 아마추어복싱 선수권대회' 48㎏급에서 우승하면서 최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이시영(29)이 뜻밖의 말을 했다.

이시영은 지난해 여자복서의 이야기를 다룬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처음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제작은 불발됐으나 이시영은 계속 복싱을 연마해 지난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 첫 참가, 우승했다. 또 올 2월에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도 우승했다.

"처음에는 복싱이 싫어서 일주일에 세 번 체육관을 가야 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갔다. 한 번 하고 오면 몸살도 나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열심히 해 진도가 나아가다 보니 아예 푹 빠져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복싱하는 분들이 볼 때는 언짢아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운동이 좋아서 열심히 할 뿐인데 너무 부풀려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이시영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의 상대배우 송새벽(32)에게도 이번 대회 참가 사실을 감췄다. "사적인 것이라 알리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싱을 향한 애정과 열정은 그대로 드러냈다.

"물론 여자배우라 얼굴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이 아니지만 그보다 복싱이 더 하고 싶었다"며 "복싱을 하면서 얻는 것이 참 많다. 예전에는 일정이 없는 날에는 멍하니 있었는데 복싱을 하게 되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활력소가 되더라."

이시영은 "일이나 스케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하는 것을 소속사에서도 반대하지 않아 감사할 뿐"이라면서 앞으로 복싱을 계속할는 지, 복싱 스승인 홍수환(61) 스타복싱 체육관장의 '이시영 런던올림픽 출전준비' 등에는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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