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마이스 UCC 공모전 대상 '인조이 유어 프리미엄'
페이퍼 애니메이션 진가 톡톡 "제주 마이스 관심 보람"

▲ 대상을 수상한 커뮤니시온 팀. ⓒ제주의소리

"종이 작업의 달인이 됐어요"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사업지원단이 주최한 2010 MICE UCC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은 '커뮤니시온'은 UCC를 제작하기 위해 종이를 수천장이나 자르고 오렸다며, 고생한 보람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대상작은 인조이 유어 프리미엄(Enjoy Your Premium).

인상이 강렬했다. 작품에서 실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한권의 다이어리 속에서 이뤄진다. 이른바 '페이퍼 애니메이션'이다.

다이어리에서 말이 일어나 달리고, 골퍼가 티샷을 한다. 비행기도 뜨고 내린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다른 장면이 나온다. '관광 1번지' 제주에 꼭 다녀가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처럼 움직이는 장면을 하나하나 만들려다 보니 수천장의 종이가 필요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인 제주대학교 문영만 교수는 "스톱 모션(Stop Motion) 기법의 페이퍼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작품으로 제주 마이스산업의 전달과 흥미, 이미지 표현에 있어 매우 우수했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 대상 수상작인 '인조이 유어 프리미엄(Enjoy Your Premium) 캡처사진. ⓒ제주의소리

커뮤니시온은 커뮤니케이션을 뜻하는 스페인어. 소통을 의미한다고 했다. 영상에 관심있는 남녀 대학생 다섯명이 만들었다. 주인공은 김갑진(동국대 경찰행정학과 4), 김단솔(원주 한라대학교 경영학과 3), 김정현(경희대 식품공학과 4), 박영혜(숙명여대 통계학과 2), 이재호씨.

저마다 학교가 다른 이들이 한데 모이게 된 계기는 대학생 연합 영상동아리 '레드브릭스'(빨간 벽돌). 여기서 아예 독립(?)한게 커뮤니시온이다.

커뮤니시온은 진가를 발휘했다. 각종 UCC 공모전을 휩쓸었다. 수상 경력이 자그마치 20차례가 넘는다. 팀원들의 넘치는 끼와 재주 덕분이다. 팀원 중엔 하루평균 블로그 방문자가 2000여명인 파워블로거와, 7000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트위터도 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것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팀의 리더격인 김갑진씨는 "다른 UCC 공모전과 달리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한 홍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평소 공모전에 관심이 많은데다 자신감도 있었다고 했다.

▲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한 커뮤니시온팀. ⓒ제주의소리

그는 "팀원들이 엄청 고생했는데 상을 못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상작에는 상금 500만원이 돌아갔다.

대학생 치고는 꽤 큰 돈인데 용처가 궁금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이들은 처음엔 농담조로 "n분의 1 하겠다"고 하더니 이내 진지한 어조로 "학비에 보태겠다"고들 했다.

이들은 상도 상이지만, UCC를 통해 제주 마이스산업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불러 일으킨게 보람있었다고 했다.

박영혜씨는 "이번 UCC 공모전이 제주 마이스산업이 한발짝 더 내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씨는 "그동안 제주도를 잘 몰랐지만 작품을 만들면서 많을 것을 알게됐다. 제주 마이스산업에 도움이 돼서 좋다"고 했다.

사회진출 후 이들의 꿈은 대체로 마케팅 쪽에 맞춰졌다. 김갑진씨는 숱한 공모전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벌써 마케팅 회사를 차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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