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봄, 올레 18코스서 흠뻑 취하라!…23일 개장
제주 봄, 올레 18코스서 흠뻑 취하라!…23일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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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사라봉~조천 만세동산 18.8km 자연과 역사의 길
서명숙, “기다림 아깝지 않은 길, 제주시서 가장 아름다워”

▲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촌 닭머루 해안의 바다가 유난히 푸르다.  ⓒ제주의소리 / 사진 = (사)제주올레 제공

한창 물이 오른 제주의 봄꽃들이 가슴 설레는 올레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해 개장 시기를 늦춰온 제주올레 18코스를 오는 23일 개장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올레 18코스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대 마당에서부터 조천읍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총 길이 18.8km로 도보로 약 6~7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코스는 과거 제주읍성 민초들의 젖줄이자 제주의 관문이었던 산지천과 산지포구(건입포구)를 시작으로 우애 좋은 형제처럼 나란히 앉은 보석 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으로 향한다.

사라봉은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제주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 특히 여기서 바라보는 해넘이가 아름다워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오름의 옆모습,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은 누구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제주올레 18코스가 시작되는 산지천. 산지천은 옛 제주사람들의 젖줄이었고, 바다와 만나는 산지포구는 누대로 제주의 관문이 되어 왔다.  ⓒ제주의소리 /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 화북의 사라진 옛 마을 '곤을동' 터. 곤을동 마을은 제주4.3당시 마을주민 대부분이 희생되고 마을도 사라져 버린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제주의소리 /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그 절경을 따라 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를 만난다.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아침에 생과 사를 달리하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4.3의 아픈 생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잠시 무거워진 발걸음을 돌려 포구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씻어내고, 다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고려여인으로 원나라 황후에 올랐던 기황후의 전설이 깃든 불탑사(원당사지) 오층석탑을 참배하는 것도 올레꾼들에겐 행복으로 다가올 테다. 

옛 삼양 사람들이 신촌으로 제사 밥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여정을 이어가노라면 다시 바다. 신촌으로 향하는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 길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풍경과 숨이 멎을 만큼 장대한 풍광을 동시에 선물한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제주올레 18코스가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다.

아름다운 신촌리 포구와 대섬도 18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고, 유배되어 온 이들이 한양으로부터 올 기쁜 소식을 기다렸다는 연북정을 지나 항일 만세운동을 펼쳤던 조천 만세동산에 이르면, 제주 역사 현장과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이어진 제주올레 18코스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 조천 만세동산. 일제시대 제주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지다.  ⓒ제주의소리 /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많은 올레꾼들이 18코스가 개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길, 제주시 권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올레 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 18코스의 개장행사는 4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대 마당에서 열린다. 점심은 각자 도시락을 싸오거나, 인근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다.

한편 제주올레는 이번 18코스의 개장으로 총 23개의 코스(제주도 둘레를 잇는 정규 코스 17개와 섬 및 중산간 비정규 코스 5개)를 개척했으며, 그 길이는 367km에 이른다.

◆ 제주올레 18코스(산지천~조천 만세동산) 개장 안내

- 날짜 및 시간 = 4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 출발장소 =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대 마당
- 18코스 경로 (총 18.8km, 6~7시간)
산지천마당 → 김만덕 객주터 → 여객터미널공원(1km) → 사라봉 입구(1.8km) → 모충사 → 사라봉 정상(3km) → 사라봉 내려가는 길 → 애기 업은 돌(4.2km) → 별도봉체 갈림길 → 곤을동 마을 터 (5.1km) → 화북금산농로 입구(새천빌라) → 화북(별도)포구(6.7km) → 별도연대 (7.3km) → 벌낭포구 → 삼양검은모래해변(9.2km) → 원당봉 입구(10.4km) → 불탑사(11.5km) → 신촌 가는 옛길(12.1km) → 신촌농로(13.2km) → 시비(詩碑)코지 → 닭머르(14.5km) → 신촌포구(15.3km) → 대섬(16.6km) → 연북정(18.2km) → 만세동산(18.8km)

- 제주시 동문로터리 찾아가기
*개별적으로 오는 경우 = 제주시 제주공항에서 시내버스 100번에 탑승한 후 동문로터리에서 내린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63번이나 100번을 탄 후 동문로터리에서 하차한다.
서귀포시 (구)시외버스터미널(중앙로터리 옆)에서 5.16도로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에서 하차한 후, 시내버스 1번이나 2번, 10번, 28번으로 갈아타고 동문로터리에서 내린다.

*왕복 셔틀버스 이용하는 법 = 서귀포시에서 3호광장 앞에서 오전 8시 40분에 출발.(제주시 셔틀버스는 운행하지 않음) 셔틀버스 요금은 왕복 5000원

- 점심식사 = 도시락을 준비해 오거나, 인근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다.
- 문의 = 사단법인 제주올레(064-762-2190번). 또는 홈페이지 www.jejuolle.org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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