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잦은 손님 때문에 못 돌리지만 여러분 만큼은..." 분발 촉구

▲ 우근민 지사가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믿을 건 공무원 밖에 없다는 표현도 썼다. 역시 주제는 세계7대 자연경관(N7W)이었다.

우 지사는 26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N7W 캠페인에 대해 언급하다가 "공무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N7W 선정 투표에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당초 민간 캠페인으로 출발한 운동이 관(官) 주도로 흐르면서 각종 폐단이 속출하자 앞으로는 투표 실적을 집계하지 말라던 그였기에 이날 우 지사의 발언은 이의로 받아들여졌다.

우 지사는 투표를 위해 시간을 쪼개 쓰는 요령까지 일러줬다.

▲ 우근민 지사.
그는 "저는 사무실(집무실)에 있는 동안 계속 손님이 오니까 (전화를)못 돌리지만 서귀포 가는 동안 (차량에서)계속한다. 내가 안하면 누가 제주도를 살리겠느냐. 여러분이 안 하면 누가 제주도를 살리겠느냐"고 반문하고는 "제가 여러분들을 믿는 하나의 생각이 최근 들었다. 우린 공무원이다. 방법 없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구제역 사태 때 공무원이 보여준 헌신성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구제역이 터지니까 군인 부모들이 (아들에게)전화 걸어서 '위험하니까 가지마라' 해서 다 빠졌지만, 임신한 여성공무원까지 뛰어나니고 밤새고 해서 10명의 공무원이 희생됐다"면서 "대통령이 뭐라 했습니까"라고 물은 뒤 "믿을 게 공무원밖에 없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그런 기분으로 제주도 공무원 똘똘 뭉쳐서 7대경관 선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분발을 촉구했다.

우 지사는 그러면서도 "지난 번에는 (캠페인이)너무 과열 됐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을 저는 원하지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 지사가 새삼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N7W 캠페인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면서 모처럼 탄력을 받던 투표가 최근 한풀 꺾였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 지사는 지난 23일 제주에 온 스위스 N7W 재단 이사장 버나드 웨버와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 바오젠그룹이 제주 N7W 선정을 도우려다 재단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일을 계기로 캠페인이 한동한 멈칫했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도가 왜 N7W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3~5년에 한번씩 체크를 하는 세계자연유산이나 지질공원 등과 달리 N7W는 한번 선정되고 나면 영원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제외되거나 다시 선정할 일이 없다는 얘기다.

우 지사는 "공무원들이 식구들, 아는 사람 만나면서 7대경관에 선정시켜 놓으면 먼 훗날 우리 자손들로부터 '위대한 조상들이 있었다'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공무원들의 적극성을 주문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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