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이지현 강사, ‘물산업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유통.판매 긍정도 절반 이상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사기업이 제주지하수를 판매하는 데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강사는 4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제주 워터 페스티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제주물산업인재양성센터 공동연구과제 일환으로 실시한 ‘물과 물산업에 대한 인식 연구’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제주도 거주 만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실시됐다.

▲ 이지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강사 ⓒ제주의소리
사기업의 제주지하수 생산,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한 조사한 결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6.8%로 나왔고 일정범위 내에서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은 32.1%로 조사됐다.

현재 (주)농심이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의 유통, 판매 권한을 갖는다는 데 대한 의견에 대해선 75.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입장(5.5%)을 압도했다.

제주지역 물자원이 풍부하다는 의견이 부족하다는 의견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 낮고 학령 높고 서부지역 거주자일수록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사용 습관에 있어서도 절수한다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많았다. 20대의 경우 물 자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인식함에도 물을 절수한다는 대답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들은 먹는 샘물(3.47, 5에 가까울수록 높은 수치)을 식수로 가장 많이 먹고 있었다. 끓인 수돗물(3.4), 수돗물(2.79), 정수기물(2.51), 약수터물(1.37)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선 정수기물, 끓인 수돗물, 먹는 샘물, 수돗물 순으로 식수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된다.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소독 냄새 등이 나서’(29.1%)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대로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4.3%), ‘물맛이 없어서’(15.2%)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먹는 샘물 구입에 제주도민의 69.9%가 월평균 2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를 사 마시게 된 이유에 대해선 ‘수돗물을 믿을 수 없어서’가 28%로 가장 높았고 ‘주위에서 사 마셔서’와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가 각 22.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 물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3분의 1도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물산업 육성 계획에 대한 인지 정도를 조사한 결과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68.5%)와 ‘전혀 모른다’(3.4%)는 대답이 68.5%였다.

반면 물산업의 제주지역 경제활성화 기여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82.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와 40대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60대 이상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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