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회원 300만 넘는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비메오’서
덴마크인이 제작…양윤모 씨 강제 연행과정 생생히 담아

ISLAND OF STONE from Island of Stone on Vimeo.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비메오(Vimeo)’에 덴마크 출신 외국인에 의해 최근 제작된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영상이 올라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출신의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56)의 인터뷰와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며 양 씨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고 있어 주목된다. (영상 링크 http://vimeo.com/24007992)

약 15분 분량의 이번 다큐영상은 덴마크 출신의 제인 짐 케이슨(Jane Nim Kaisen) 씨와 거스톤 선딘 컹(Guston Sondin Kung) 씨 ‘아일랜드 오프 스톤(Island Of stone)’라는 제목으로 제작됐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사건의 아픔을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제주를 방문했던 이들은 지역주민 의사에 반하고 정당한 절차 없이 대규모 군사기지 건설이 제주 강정마을에서 강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메고 강정마을에서의 체류에 들어갔다.

▲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펴고 있는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의 인터뷰 내용과 경찰이 폭력을 가하며 그를 강제연행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은 영상다큐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비메오'와 SNS 등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현지에서 이들은 3년간 강정마을 중덕 바닷가 비닐하우스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던 양윤모 영화평론가(56.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를 만나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양윤모 씨의 인터뷰를 영상에 담아 영어자막까지 처리했다.

또한 지난 달 6일 해군기지 공사업체의 자재반입을 저지하다 경찰에 구속된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연행과정도 생생하게 영상에 담았다. 특히 이 과정서 강제연행에 저항하는 양윤모 씨의 복부를 사복차림의 경찰간부가 두 차례나 주먹으로 내리치고, 이같은 폭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반말로 “X까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라는 막말을 던지는 과정도 생생히 담겨있다.

연행되는 양윤모 씨  이번 영상다큐에는 지난 4월 6일 공사 업체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를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특히, 경찰이 양 전 회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구타하는 장면과 이를 말리는 주민들에게 폭언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제주의소리

연행되기 전 양윤모 씨는 이번 영상의 인터뷰에서 “난 싸움꾼이 아니고 해군과 국방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다만 정당한 절차 없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해군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영화인으로 30년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진리와 가치를 바탕으로 앞으로 30년은 아름다운 고향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현재 제주교도소에 구속 수감 중인 양윤모 씨는 48일째 옥중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영상은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peacekj) 게시판에도 링크되어 있고, 국제평화활동가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세계 곳곳에 이번 영상 소식을 알리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강정마을 현장에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아직 미완성 단계지만 서울인권영화제에도 출품 예정이어서 양윤모 영화평론가를 비롯한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비메오(Vimeo)는 영화 및 영상물 제작자들이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하고 공유하며 볼 수 있는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로, 지난해 회원수가 300만 명이 넘으며 날마다 이 사이트에 새로운 동영상이 평균 1만6000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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