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부적응 청소년이 1600km를 걷는다
쇠이유, 청소년 마음 회복시키는 프랑스의 '걷기 문화' 선보여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월드트레일즈컨퍼런스 패널토론에서 프랑스 쇠이유 협회(SEUIL)의 줄리앙 게레로가 '걷기'가 '치유'가 될 수 있다는 뜻 깊은 연설을 했다.
도보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쇠이유는 2000년 5월 프랑스에서 창립한 사회복지단체로 부모들의 학대나 학업부진, 폭력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인 봉사자 1명과 같이 3개월 동안 1600km의 도보여행을 지원한다.
게레로는 “여행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제한된 돈을 써야하며, 휴대전화는 쓸 수 없고, 음악플레이어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인 봉사자와 단 둘이서 해외의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개념이다.
참가한 청소년들은 성인 봉사자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를 걷는다. 도중에 포기하는 청소년도 있지만, 대부분이 끝까지 완주한다.
그는 참가 후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은 모두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이들은 성인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낙인이 찍혀버린다”며 “아이들에게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청소년 교도소에서 하루에 청소년 한명에게 드는 비용은 900유로”라며 “트레킹을 하면 하루의 300유로를 사용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만 봐도 효과적”이라며 “청소년 개화 효과가 100%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높다고는 자신한다. 대부분이 사회에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쇠이유의 활동과 성과는 컨퍼런스 둘째날인 16일 오후 3시 30분 열리는 워크숍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된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