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사업비 늘리려 멀쩡한 소나무 잘라

2014-12-11     문준영 기자

경찰이 제주도 소나무 재선충 방제 사업 전반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작업량을 부풀리기 위해 멀쩡한 나무를 잘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장 방제 작업에 참여했던 인부들로부터 죽지 않은 소나무 상당 수를 제거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작업량 뻥튀기를 위해 재선충 소나무를 제거하면서 정상적인 소나무도 함께 베어냈다는 주장이다. 살아있는 소나무를 잘라버린 뒤에 GPS 좌표를 등록해 재선충 소나무로 바꿔치기 하는 수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차 재선충병 방제사업에 447억원을 투입해 소나무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제거했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서 제거된 고사목의 수량과 위치 파악을 위해 GPS 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근거로 사업비를 지급했다.

하지만 GPS 기록과 실제 제거된 고사목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업체가 제거한 고사목과 방제사업에 투입한 인부를 허위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방제 실적을 부풀렸다는 현장 인부들의 증언까지 확보되면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사업 예산 횡령 의혹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