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오기를"...사고해역 찾은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
실종자 가족 8명, 소형 함정 타고 해상수색 현장 나서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화재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해역을 찾았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500톤급 연안구조정을 타고 바다로 나섰다.
제주지역 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형 함정이 수색에 투입됨에 따라 가족들은 보다 규모가 작은 500톤급 함정에 몸을 실었다.
한시가 급하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으로, 가족들은 사고 해역 인근에 다다르면 521함으로 옮겨타게 된다.
동승한 가족들은 8명이다. 사고 현장까지는 약 3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통영 선적의 장어잡이 어선 대성호(29톤)는 지난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바다에서 화재가 나 침몰했다. 당시 어선에 타고있던 12명 중 1명은 사망했고, 1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야간 수색에 이어 이날 오후까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해역에는 초속 10~12m의 바람이 불고 파고는 2m내외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에 따라 수색 범위도 전날에 비해 확대되는 등 시간이 지체될수록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경은 이날 오후에는 표류중인 대성호 선미 부분을 인양해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가용 가능한 선박과 어선, 항공기 등을 총동원해 광범위하게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사고를 당한 분들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시간 내에 수색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