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가치, 제주 공동자원 ‘마을공동목장’ 워크숍 개최
[공동기획-탐나는가치맵핑] 3월 진행될 현장탐방 앞둬 마을공동목장 이해와 구조화된 설문 등 논의
제주도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천혜의 보고이자 마을공동체 자산인 ‘마을공동목장’을 보전,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시작된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젝트팀이 자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젝트팀은 (사)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제주의소리가 참여하고 있다.
‘탐나는가치 맵핑’은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해결까지 모색하는 도민참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팀은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제주시 삼도2동 생생생공화국에서 워크숍을 열어 마을공동목장의 이해에 대한 주제발표와 마을공동목장의 체계적 현황 조사를 위한 구조화된 설문을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김자경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는 ‘제주 마을공동목장의 이해’를 주제로 현황과 역사, 공동자원론적 의미, 해체 원인 등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과거 군마를 기르기 위해 만들었던 십소장(十所場)은 지금에 이르러 마을공동목장 형식으로 이어졌는데 개발사업으로 매각이 이뤄지면서 이곳에 골프장들이 들어섰다”며 “과거 십소장 위치와 현재 골프장 위치를 겹쳐보면 대부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라산 중산간을 둘러 형성된 마을공동목장의 매각은 개발로 이어져 마을공동체와 제주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해발 200~600m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 마을 공동목장은 고려시대부터 군마 공급용 목장으로 운영돼왔으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반에는 수탈을 위한 공동목장이 조직돼 목축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1980년대 농기계와 집약축산이 도입되면서 공동목축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이후 부동산 개발 붐에 따라 해마다 목장용지가 매각돼 마을공동목장조합이 해체되고 있는 현실이다.
김 교수는 “마을공동목장은 조선 후기 목축계가 결성돼 마을 사람들이 목초지를 직접 운영, 관리하면서 방목지는 공동자원이 됐다”며 “하지만 목축계 운영 상황을 살펴볼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료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자원론적 의미에 대해서는 “마을공동목장은 경제공동체와 생활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물적 토대가 됐고 수눌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공동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제공키도 했다”고 소개했다.
마을공동목장 해체 원인으로는 “트랙터가 등장하면서 밭일에 더 이상 소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등 활용가치가 떨어지면서 공동목장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며 “또 군사독재 정부 시기 마을 자치권을 빼앗기며 공동목장 소유권이 군에 흡수된 것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팀은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윤여일 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제주 공동목장 탐구를 위한 설문의 구조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 3월경부터 재개될 탐나는가치 맵핑 마을공동목장 현장탐방 과정에서 마을공동목장에 닥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깊이 있게 진행하겠다는 목적이다.
프로젝트팀은 이 과정에서 △현황 파악을 위한 질문 △난제 파악을 위한 질문 △대안 모색을 위한 질문 △목장 운영에 근거한 공적 가치의 논거 △공동의 대처를 위한 제도와 단체 구성 등을 논의했다.
탐나는가치 맵핑 프로젝트팀은 워크숍을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참가자를 받아 마을공동목장 현장 탐방을 이어가게 된다.
한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젝트는 제주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마을자원 등 곳곳에 숨어 있는 ‘탐나는 가치’를 발굴하고 이에 따른 문제 해결까지 도민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해결까지 모색하는 도민참여 프로젝트다.
도민 스스로 제주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그리고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