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 “분위기 달라져, 9회 말 역전 홈런 칠 것” 마지막 지지호소
공식선거운동 마무리 기자회견 “오영훈, 김포공항 공약 철회 확답 받아와라” 맹공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선거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 후보는 이날 제주시 노형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공식선거운동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 새 정부와 모든 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제주도정을 잘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도민들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라면서 “김포공항 문제로 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믿지 못하겠다, 허향진을 선택해야겠다는 역전 분위기를 느꼈다. 내일(1일) 9회말 역전 홈런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제주 권력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제주도의회 역시 민주당이 과반 의석으로 도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5년 문재인 정권 아래 제주는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대표적 사례가 제주 제2공항”이라며 “민주당 정권은 발목만 잡았지 진행한 거 하나 없다. 그래놓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절차 핑계만 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허 후보는 선거 국면의 변수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경쟁 상대인 오영훈 후보에게도 날을 세웠다.
허 후보는 “민주당 두 후보는 김포공항 폐쇄하고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며 “김포공항 이전과 국내선 폐지는 제주도민과 수도권 주민에게 불편과 불이익을 강요하고 제주 경제와 미래를 한꺼번에 죽이는 일”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지세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한 만큼 민주당 중앙당이 사실상 김포공항 이전과 폐쇄를 당론으로 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당선만을 위해 제주를 죽이려 작정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오영훈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이 내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지금도 중앙당에 철회요청 공문 한 장만 보낸 뒤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말한다”고 저격했다.
또 “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 확답을 받고 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제주도지사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이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것과 다름없다. 도민들에게 이 후보와 민주당의 잘못을 진솔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허 후보는 “저는 어제(30일) 김포공항 현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와 공동 대응키로 했다”며 “국민이 제주를 오가는 데 불편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힘을 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중앙당, 도당과 상관없는 개인의 공약”이라며 “민주당은 지도부였던 이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비교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으로 때 묻지 않았다. 주변에 빚진 게 별로 없다”며 “도지사로서 소신을 충분히 펼 수 있고 소통을 중시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를 하며 많은 도민을 만나며 원하는 바를 알게 됐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중앙당과 긴밀히 협조해 제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저를 선택해달라”며 “믿고 지지해주시면 그 뜻을 잘 받드는, 제주 미래를 책임지는 그런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