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주당 27석-국민의힘 12석...김경학-이상봉 의장 1순위

[선택 2022 제주] 제12대 의회 민주당 다수당 유지...비례 8석도 양당 양분 ‘군소정당 전멸’

2022-06-02     김정호 기자

전국에서 몰아친 국민의힘 바람을 뒤로하고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의원 과반의 저지선을 훌쩍 뛰어넘으면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오영훈 당선인 체제의 민선 8기 제주도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2개 도의원 선거구에서 23개 선거구를 싹쓸이하며 여유 있게 과반을 획득했다.

선거구 23석과 비례대표 4석을 더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석이 됐다. 국민의힘은 선거구 8석과 비례대표 4석을 더해 12석을 얻는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교육의원 포함시켜도 과반을 유지한다. 총 의원정수는 45석이다. 제11대 도의원에 이어 다수당 지위를 얻으면서 향후 원구성에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 흐름을 타고 도의회를 장악했다. 당시 31개 선거구 중 25개 선거구를 쓸어 담았다.

탄핵 여파에 보수당이 쪼개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석을 얻었다. 1992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처음 도입된 이후 보수당이 제주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표였다.

당시 정당투표도 역대 최저인 18.07%(자유한국당)에 그치면서 비례대표 7석 중 단 1석에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의원 4석까지 가져가며 역대 최다인 29석을 품었다.

국민의힘은 다수당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5석인 의원수를 4년만에 12석으로 늘리며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서귀포시의 경우 10개 선거구 중 절반인 5석을 얻으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거대양당이 선거구를 양분하면서 군소정당은 전례를 찾기 힘든 참패와 마주했다. 3개 선거구에서 정의당과 진보당이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당투표에서도 정의당이 가까스로 의석할당 기준인 5%를 넘었지만 소수점 차이로 밀려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녹색당은 2.86%, 진보당은 1.16%, 기본소득당은 0.39%에 그쳤다.

정의당을 포함해 군소정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정의당은 득표율이 4년 전 11.87%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다수당이 정해지면서 7월1일 출범하는 제12대 제주도의회 원구성도 관심사다. 지방의회를 이끌 의장은 관례에 따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하게 된다.

다선 의원 중 3선인 김경학(구좌읍·우도면) 의원과 이상봉(노형동을) 중 한 명이 전반기 의장에 오른다. 통상 연장자가 먼저 의장직을 맡아 왔다.

의장단이 구성되면 상임위원회 논의도 본격화된다. 전체 6개 상임위원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절반 이상을 가져갈 전망이다. 교육위원회는 5명의 교육의원들 논의를 거쳐 위원장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