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1차산업 축소 발언 잘못 전달, 농민회 만나겠다”…도청 앞 천막 철거
오영훈 제주지사의 '1차산업 비중 축소' 발언에 대해 반발, 제주도청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주농민회가 드디어 오영훈 지사와 만났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4일 오전 외부 일정을 마치고 9시45분께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농성 중이던 전농 제주도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합 회원들과 잠시 만남을 가졌다.
앞서 제주농민단체들은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1차산업 축소 발언을 했던 오영훈 지사와 이에 공감을 표한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을 규탄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후 농민단체는 오영훈 지사와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청경들에 의해 막혔고, 오 지사와의 면담은 불발됐다.
정무부지사라도 나와서 면담 일정을 잡아달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자, 농민회는 도청 현관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우리가 도지사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기를 했나, 단순히 오 지사와 면담을 통해 1차산업 축소 발언의 진의를 들어보고, 의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지사와 농민단체의 도청 앞 면담은 짧게 이루어졌다. 오 지사가 아침 일정으로 방송사 대담을 가진 후 9시45분께 제주도청에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게 됐다.
오 지사는 김윤천 의장에게 "어쨌든 제 발언(1차산업 축소)이 잘못 전달돼서 속상해 하실 수 있다"며 "하지만 제 뜻과 취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다음주 초 중에 일정을 잡아서 면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농민단체의 일부 회원은 "왜 사과하지 않느냐"며 "이렇게 행동한다면 퇴진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지사가 1차산업 축소에 대해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했을 뿐 사과 발언이 없는 점을 지적한 것.
오 지사와 짧은 면담을 마친 농민회는 도청 내 천막농성을 계속 할 지 여부를 놓고 20여분간 내부 논의 끝에 우선 천막을 철수하고 다음 주 지사 면담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