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지그룹 디폴트 선언...제주헬스케어타운 투자 ‘어쩌나’

5153억원 회사채 채무불이행 공시 헬스케어타운 2000억 투자 불투명

2022-11-02     김정호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그룹이 회사채 채무불이행인 ‘디폴트’를 예고하면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한 투자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1일자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약 5153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상환 의무를 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현금흐름과 유동성에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녹지그룹은 상하이에 기반을 둔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개발업체다.

채무불이행 소식이 전해지자, 녹지그룹의 제주 투자를 지원해 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DC는 2012년 중국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지그룹은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국의료기관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2017년 국내 최초의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건물도 준공했다. 

이에 제주도는 2018년 12월 조건부 개설 허가를 내줬다. 이후 녹지측이 진료에 나서지 않자 이듬해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녹지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녹지그룹은 현재까지 8479억원을 투입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을 비롯해 400세대 콘도미니엄과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을 건설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윌리스몰, 힐링가든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 중 자금난을 이유로 2017년 6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JDC는 2021년 12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과정에서 녹지가 2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중단된 4개 시설에 대한 공사를 202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주도 역시 세부수립 계획을 조건으로 사업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해줬지만 이번에 디폴트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 이행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