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토지 매각 논란’ 제주헬스케어타운 공동사업 철회
사업파트너 모집 공모 취소 JDC 직접투자 확대 검토중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위한 사업파트너 모집 계획을 철회했다. 대규모 토지 매각 논란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3일 JDC에 따르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공동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철회하고 직접투자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당초 JDC는 10월14일까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공동사업시행자를 모집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공동사업 대상지는 개발이 중단된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와 롱텀케어타운, 재활훈련센터, 전문병원, 메디컬 스트리트 등 6개 사업으로 10개 부지, 총 33만9139㎡ 규모에 달했다.
사업파트너 모집은 민간투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잔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대규모 토지 매각이 불가피해진다. 당시 토지 공급가액만 2600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는 없었다. 내부 검토 과정에서 유원지와 관광단지에 대한 공동사업과 관련해 추가적인 법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JDC는 공고를 전격 철회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 공동사업시행자를 대신해 JDC가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타운은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의료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JDC는 중국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해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2012년 12월 첫 삽을 떴다. 사업 5년차인 2017년 6월 공정률 5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녹지그룹은 2024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잔여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모기업이 5000억원 상당의 회사채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도 민간에 지분을 넘기면서 의료기관 운영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신규 사업자는 비영리병원 운영 의사를 밝힌 상태다.
녹지그룹이 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에 대한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