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서 퇴짜 맞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재추진 ‘촉각’

사업기간 연장 시행승인변경 신청 사파리는 무산 사업변경 내용 관심

2022-11-10     김정호 기자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서 무산된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사업자가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대응이 주목된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시행자인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사업기간 연장 내용이 담긴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신청서를 최근 접수했다.

사업자는 12월31일자로 종료되는 사업 기간을 연장해 잔여사업을 추진하고 투자를 통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테마파크는 2003년 ‘제주 애니멀 팜 테마파크’로 추진됐다. 사업자는 2007년 관광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업부지의 43%인 공유지 24만7800㎡를 22억원에 매입했다.

공유지 매각 논란 속에 착공은 했지만 자금난으로 2011년 1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2차례 사업자가 바뀌고 현재는 대명소노그룹의 장녀인 서경선씨가 개발사업 시행자 대표다.

사업자는 2017년 12월 제주도에 재착공을 통보했다. 이때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가 등장하면서 대규모 사파리 시설로 사업 성격이 달라졌다. 

개발사업 변경안은 경관위원회와 교통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2021년 3월 마지막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퇴짜를 맞았다.

당시 원 지사가 ‘송악선언’을 발표하면서 동물테마파크를 난개발 사례로 지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변경은 무산됐지만 기존 가축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추진이 가능하다.

이는 조천읍 선흘리 57만8000㎡ 부지에 제주애니멀타운과 국제실내승마장, 몽골타운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가족호텔과 로하스타운 등 숙박시설도 계획돼 있다.

사업자는 사업기간을 연장해 향후 추진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파리 시설을 대신하는 구체적 사업 내용과 자금조달 계획, 주민 수용성이 향후 심의의 최대 쟁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자측은 여전히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사업기간 연장 내용이 담긴 변경안은 이달 말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