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영어도시-동부권 제2공항”…제주 5개 생활권 나눠 n분도시 구현 목표

제주도 2040년 장기 도시기본계획 수립, 인구지표 110만명 설정

2022-11-10     박성우 기자
제주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민선8기 제주도정이 제주섬을 5개 권역생활권으로 분류하고, 제주형 n분 생활권을 제시한다는 최상위 공간계획을 수립했다.

기존의 제주시 도심지는 구도심·신도심 등 2개 생활권으로 분류하고, 서귀포시 도심지를 포함해 서부권은 영어교육도시, 동부권은 제주 제2공항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40년을 목표로 제주의 장기 도시계획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30일까지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도시기본계획은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한정된 도시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도만의 고유 가치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핵심 비전은 '사람과 자연, 현재와 미래가 공유하는 활력도시 제주'으로 설정하고 △즐겁게, 편안하게 생활하는 도민의 도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청정도시 △환경·경제·사회가 지속 가능한 도시 △골고루 잘사는 활력 도시를 목표로 삼았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2040년 목표 인구는 환경·폐기물처리, 교통처리 등의 수용 한계치를 두고 상주인구 80만, 주간활동인구 20~30만으로 설정했다. 

공간 구조는 3개 광역중심지와 2개 성장거점지 등 5개의 중생활권을 분류했다. 광역중심지인 제주시 동부·서부 생활권과 서귀포시 도심지는 제주권의 수위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관문 공항·항만 등이 입지해 상업·업무기능을 행한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정주인구수가 부족한 읍면지역의 경우 권역중심지와 지역중심지로 분류한 공간계획을 세웠다. 권역중심지는 서부권은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및 국제교육도시를 거점으로, 동부권은 성산읍 거점산학연클러스터, 즉 제2공항 배후도시를 거점으로 삼았다. 

그외 지역간 또는 기초지역으로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지역중심지는 한림읍, 조천읍, 구좌읍, 애월읍, 한경면, 추자면, 우도면, 남원읍, 안덕면, 표선면 등 모든 읍면지역과 도심지로 진입하는 곳에 위치한 도두동, 삼양동, 중문동, 대륜동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큰 틀을 잡아놓고, 일상생활권에서는 근거리로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필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15분 도시'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다.

생활SOC가 전반적으로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동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만큼 읍면지역과 구분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n분 생활권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 제주시와 서귀포·동부·서부 지역 간에 56대 44로 기울어진 인구배분 비율을 2040년에는 49대 51까지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사회적 유입인구를 고려해 개발 가용지 등도 서귀포·동부·서부지역 생활권에 우선 배분해 산정키로 했다.

현재 118.15㎢인 시가화용지는 목표연도인 2040년 시가화예정용지 37.19㎢를 늘리는 방안도 도출했다. 공간적·기능적 네트워크를 강화한 토지이용체계를 구축하고, 집약적 토지체계를 통한 '컴팩트 시티' 구현도 주요 과제로 뒀다.

제주도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 오후 3시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및 도민 의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계획을 보완하게 된다.

이후 제주도의회 의견청취와 국토계획평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5월까지 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