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짜 맞은 사파리-분리 매각 관광지...제주 공유지 난개발 운명은?
12월1일 제주 개발사업심의 예고 묘산봉관광지-제주동물테마파크
제주의 대표적인 공유지 매각 난개발사업인 묘산봉관광지와 동물테마파크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과 기간 연장이 추진되면서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대응이 주목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12월1일 제4차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묘산봉관광단지 등 5개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안 심의를 진행한다.
묘산봉관광단지는 ㈜제이제이한라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일대 422만1984㎡ 부지에 총사업비 9826억원을 투입해 골프장과 콘도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최초 사업자인 ㈜라인건설은 1997년 당시 사업부지 466만1178㎡의 93%에 달하는 공유지를 사들였다. 김녕리 주민들의 반대에서도 불구하고 당시 북제주군은 매각을 승인했다.
2006년 한라그룹이 사업부지를 사들이면서 가까스로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현재까지 세인트포CC(골프장)와 52실 휴양콘도가 들어섰을 뿐 나머지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제이제이한라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와 합작법인 2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규 법인 ㈜아난티한라는 골프장, ㈜아난티제이제이는 호텔콘도를 맡는다.
제이제이한라는 개발사업시행자 지위를 유지한 채 부지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골프장과 콘도에 대해서는 운영사업자 교체를 위한 관리운영계획 변경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제이제이한라는 개발사업 변경안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고 2022년 12월31일 종료되는 사업 기간도 2027년 12월31일까지 5년 연장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또 다른 공유지 매각 사업인 동물테마파크 사업도 관심사다. 이 사업은 2021년 3월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사업계획변경안이 부결돼 대규모 사파리 시설 도입이 무산됐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맹수 등 사파리시설을 포기하는 대신 말과 돼지 등 기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는 올해 12월31일자로 종료되는 사업 기간을 연장해 잔여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를 통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자금난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실내승마장 건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책위원회는 사업기간 재연장 불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사업심의위는 동물테마파크의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실내승마장 1년 내 완공 등 확약서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사업자가 요청한 3년의 기간연장도 1년으로 단축시켰다.
동물테마파크는 2003년 ‘제주 애니멀 팜 테마파크’로 추진됐다. 사업자는 2007년 관광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업부지의 43%인 공유지 24만7800㎡를 22억원에 매입했다.
공유지 매각 논란 속에 착공은 했지만 자금난으로 2011년 1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2차례 사업자가 바뀌었지만 20년째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