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가치 맵핑’ 올해 마무리 탐방, 제주 삼리공동목장 도민참여단 모집

[탐나는가치 맵핑 = 제주가치·양추사·제주의소리·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12월 3일, 제주시 애월읍 삼리공동목장 현장탐방

2022-11-24     김찬우 기자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그리고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공동기획하고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 프로젝트 도민참여 프로그램이 오는 12월 3일 제주시 애월읍 삼리공동목장 현장 탐방에 나선다. 탐나는가치 맵핑은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대안마련, 해결 모색까지 이어지는 도민참여형 솔루션 프로젝트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보고(寶庫)이자 마을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인 ‘마을공동목장’을 보전,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는 ‘탐나는가치 맵핑’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탐방에 나선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제주의소리]가 공동주최하는 2022년 ‘탐나는가치 맵핑’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 현장탐방이 오는 12월 3일 제주시 애월읍 삼리공동목장에서 진행된다. 

‘탐나는가치 맵핑’은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진단, 대안을 마련한 뒤 해결까지 모색하는 도민참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팀은 제주지역 부동산 개발 붐에 따른 마을공동목장의 잇단 매각, 방치, 사유화 등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공동목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가치를 모색한 뒤 해결책을 찾아갈 계획이다.

마을공동목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마을공동체의 자산이자, 제주도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보고(寶庫)다. 팔려나간 마을공동목장의 사유화는 즉각 난개발로 이어지고 다시는 공동체 자산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1940년대 120여 곳이었던 마을공동목장은 목장의 해체와 매각 등을 이유로 현재 40~50여 곳만 남았다. 나머지 목장 역시 언제 개발업자의 손에 넘겨질지 모르는 운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금당목장을 시작으로 남원한남-하원-신례리-장전-상명-납읍공동목장 등 7개 마을공동목장을 방문한 탐나는가치 맵핑 프로젝트팀은 올해 3월부터 성산수산-애월고성-하효-회수부흥-서광동리-아라-평대-청수 등 8개 목장을 탐방한 바 있다.

이번에 찾게 될 삼리공동목장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있으며, 목장은 애월읍 봉성리-곽지리-금성리 등 3개 리가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목장 이름도 ‘삼리(三里)’다.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함께하는 도민참여 행사다. 사진은 지난 11월 6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공동목장 탐방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목장용지는 지목상 목장용지, 임야, 전, 묘지 등으로 구성되며 삼리공동목장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봉성리새마을회, 곽지리마을회, 금성리새마을회에서 연명으로 소유하고 있다. 조합이 마을 소유 토지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제주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삼리공동목장은 제주지역 마을공동목장조합이 집중 설립되던 1931년 일제강점기 어도(현 봉성)공동목장조합이 설립인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1943년 중산간 마을인 봉성리가 주도하고 곽지리, 금성리 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삼리공동목장조합이 출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주4.3 당시 무자비한 초토화작전으로 삼리공동목장 관련 모든 자료가 소실되면서 공동방목이 중단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1년 삼리공동목장조합이 재조직된 이후 목장은 소 방목과 목초를 재배하는 조합원에게 임대해 운영 중이다.

목축 방식의 변화로 목축 자체가 어려워지자 일부 조합원들은 목장을 매각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으며, 목장 자체도 외래종 식물의 유입으로 방목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목장을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도 수립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리목장조합의 토지의 경우, 현재 6촌 이내인 증여 대상 범위를 넓히자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새별오름을 중심으로 관광이 활성화돼 목장 매입 의사를 밝히는 개발 업자들의 위협이 꾸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탐방 활동은 목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며 김동순 삼리공동목장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관계자와 마을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관련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탐방은 지역 문제에 관심 있는 도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할 경우 아래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현장방문 전날 오후 6시(시간엄수)까지 이메일(tamna.mapping@gmail.com)로 보내면 접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별도 참가비는 없다.

이번 탐방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신청서를 사전 등록한 뒤 오는 12월 3일 탐방행사 당일 오전 9시(시간 엄수)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앞에서 주최 측이 마련한 차량편으로 출발한다. 개별적으로 이동할 참가자는 오전 9시 50분(시간 엄수)까지 현장 집결지로 가면 된다.

현장 집결지는 제주시 방면 평화로 도로 옆길 삼리공동목장 입구(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2-2)다. 집결지에 모여 간단한 설명을 듣고 목장으로 이동, 둘러보게 된다. 

현장 집결지는 제주시 방면 평화로 도로 옆길 삼리공동목장 입구(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2-2)다. ⓒ제주의소리
현장 집결지는 제주시 방면 평화로 도로 옆길 삼리공동목장 입구(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2-2)다.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