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핵 배치’ 논란에 제주 도민사회 비판 목소리 잇따라
국민의힘 제주 전술핵 배치 논란에 대한 도민사회 각계각층의 비판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려는 국민의힘은 전쟁불사의 입장을 포기해 제주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군기지가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들 우려가 있어 반대해 왔고,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모슬포에서 성산까지 제주 남쪽이 완전히 군사 요새로 바뀔 수 있다.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에서 가장 위험한 전쟁기지의 섬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경일변도로 전쟁을 불사하는 것이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안보인가. 제주사회 질문에 정식으로 채택한 보고서가 아니라면서 가짜뉴스 취급하는 국민의힘의 입장은 어무나 유치하고 무책임하다. 평화의 섬 제주를 전쟁기지로 만드는 시도를 멈추고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 “국민의힘이 제주도민을 보호해야할 국민이 아니라 전쟁의 총알받이로 본다는 의심이 든다. 도민을 국민으로 본다면 극악무도하고 후안무치한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 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이 제주 발전과 무관하게 군사가지화의 도화선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명은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천명해 계획 철회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녹색당은 오늘(28일) 논평을 내고 “군사시설로 드러난 제주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녹색당은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 제주를 전쟁기지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추고 도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제2공항 계획 백지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제2공항이 군사시설임이 밝혀졌음에도 국토교통부 뒤에 숨는 안일하나 태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의 뜻을 받들어 제2공항 백지화에 앞장서 군사기지 위협으로부터 도민의 삶을 안전하게, 평화롭게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도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핵무기 배치 계획을 즉각 폐기하고 도민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1991년 10월 제주국제협의회 토론에서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제주도는 비무장화 되어야 한다 ▲제주도가 동북아시아 평화와 질서를 위한 지정학적인 중심지임을 깨달아야 한다 ▲제주도가 국제적 갈등과 논쟁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지역 센터가 되어야 하고, 평화에 관한 연구와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도가 평화의 개념에 일치하는 균형 잡히고 분권화된 자생적인 발전을 해 나가야 한다는 5가지 원칙이 정립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영훈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평화의섬을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하고, 제2공항(신공항)을 비롯한 모든 군사시설 중단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