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봉개동 매립장→소각장→선별장順 32년 만에 철수
2월 소각장-6월 선별장-내년 1월 음식물 중단 제주시 ‘봉개매립장 사후 활용방안’ 용역 발주
30년 넘게 제주시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를 모아 매립하고 소각해온 제주 봉개동의 환경시설이 내년 음식물자원화 설비를 끝으로 모든 가동을 중단한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 봉개동 쓰레기 소각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봉개매립장 사후 활용방안’ 용역에 착수한다.
봉개동 중산간에 위치한 사업부지는 1992년 도내 최대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으로 조성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지금껏 4개 공구에 30년 가까이 231㎥의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였다.
1999년에는 폭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자원화센터를 짓고 2003년에는 하루 200톤을 처리하는 소각장까지 준공했다. 이어 2005년에는 재활용 선별장까지 들어섰다.
쓰레기매립장은 2019년 만적돼 3년에 걸쳐 복토 작업이 이뤄졌다. 현재 매립용 쓰레기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이 처리하고 있다.
소각장은 이달 운영을 종료한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대형 소각장이 들어서면서 봉개동 소각장은 1년 가까이 압축 쓰레기와 목재 소각만 담당해 왔다.
이마저 잔여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2월28일자로 운영을 모두 중단한다. 위탁 운영사와의 계약도 이달 말로 종료된다.
재활용 선별장과 대형폐기물 처리시설도 6월까지만 가동하기로 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바로 옆 부지에 조성 중인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이를 대신하게 된다.
올해 4월 준공이 이뤄지면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에 나선다.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위탁 운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2년간 위탁비용만 224억원에 달한다.
내년 1월에는 마지막 시설인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도 문을 닫는다. 제주시는 봉개동 주민들과 협약을 맺어 2024년 1월11일까지 시설을 폐쇄하기로 이미 약정했다.
봉개동 반입이 금지되면 서귀포시 색달동에 조성 중인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도내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전담하게 된다. 하루 처리량만 340톤 가량이다.
계획대로 업무가 이관되면 봉개봉 쓰레기 매립장 주변은 42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된다. 이를 위해 제주시가 이달 중 봉개매립장 사후 활용방안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봉개동 매립지를 포함한 부지 전체의 활용 방침을 정하게 된다”며 “모든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면 환경관리소 조직도 개편된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