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비례대표 언급한 김기현...국민의힘 새 지도부 제주 영향은?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공석 ‘총선 체제 전환’ 제2공항 속도전...태영호 4·3망언 논란 지속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당 지도부를 새롭게 꾸리면서 향후 제주 현안과 총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를 올리고 국회로 이동해 신임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과반 득표로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최고위원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청년최고위원은 장예찬 후보가 선출됐다.
당선자들은 2월13일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태영호 의원은 ‘김일성 지시’ 발언으로 4·3단체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기현 당 대표의 경우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과 제주관광청 신설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핵심공약을 언급하며 당 차원의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20년 넘게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 출신 비례대표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제주 현안이 많다. 제2공항 건설해야 하고 제주관광청 만들어야 하고 비례대표도 내세워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총선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당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추가 인선 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제주에 미디어특구를 설치해 관광산업과 시너지를 내고 제주 고유의 먹거리로 창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제2공항에 대해서는 군사공항이 아닌 순수민간공항으로 추진하고 최신식 미래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공항과 다른 시설로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고위원에 합류한 태영호 의원의 경우, 제주4·3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 향후 과거사 문제에서도 논란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태 의원은 2월1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말해 도민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에 4·3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오영훈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태 의원은 끝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이 직접 나서 “아주 황당무계한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이에 당 지도부가 태영호 의원에게 “언행을 삼가라”며 주의 처분을 내리면서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