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 국무총리 참석 유력...불참시 초유의 차관 추도사
대통령 불참에 국무총리 일정 조율중 행안부장관 직무정지에 의전도 ‘고민’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렬 대통령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4월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5회 4·3추념식 봉행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제주도간 막바지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 불참에 따라 총리가 방문하는 것으로 내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정이 확정되면 이와 관련한 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4·3추념식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위령제로 열렸지만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되면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격상됐다.
국가추념식이 거행된 이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동시 불참한 사례는 없었다. 직전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임기 중 3차례나 추념식에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해 7월20일 제주에서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한 총리가 올해 행사에 불참할 경우 초유의 차관 주도 봉행이 이뤄질 수도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정부 대표는 국가를 대신해 위령제단에 헌화와 봉행을 하고 추도사를 낭독한다. 국무총리 불참으로 행안부 차관이 참석하더라도 장관급 인사가 동석하면 의전까지 따져봐야 한다.
내각에서는 민선 6·7기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가추념식 지정 이후 장관이나 차관이 추도사를 낭독한 경우는 없었다”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추념식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