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타벅스 다회용컵 제공 중단…환경단체 “기업 이익 대변 환경부”
스타벅스가 제주에서 운영하던 다회용컵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환경단체가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제도 개선 의지 없는 환경부와 보여주기식 마케팅인 것을 스스로 밝힌 스타벅스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오는 6월4일부터 제주에서 운영하던 다회용컵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회용컵 서비스는 음료 구입 시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컵 반환시 돌려받는 구조다. 스타벅스는 2021년 7월부터 4개 매장으로 시작해 제주도내 전 매장(30개)으로 확대해 다회용컵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한국재사용순환경제협회의 ‘다회용기 전환지원 사업 성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제주 내 다회용컵 사용량은 371만1461개고, 반납률은 80%에 이른다.
녹색연합은 “지난 27일 환경부는 스타벅스와 다회용컵 세척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인 자율 감량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다회용컵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점에서 환경부가 일회용품 감량 정책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업무협약으로 그간 스타벅스의 다회용컵 서비스가 보여주기식 마케팅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 환경을 내세워 마케팅으로 이미지 제고를 한 기업과 이와 같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의 무능에 우리나라 자원순환 정책은 줄줄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환경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이후 일회용컵 감량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발표해 왔지만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 중단, 플라스틱 빨대 사용 허용, 종이컵 규제 완화 등 후퇴된 정책을 직면한 시민들은 그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했다.
그러면서 “규제 없는 다회용컵 정책은 공허함만 남을 뿐”이라며 “다회용컵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규제라는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