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선차로 7년만에 손질...양문버스 중앙차로 공사 재개
새로운 BRT 적용 설계변경 착수 서광로 구간 10월부터 공사 시작
전임 원희룡 제주도정의 핵심 교통정책이었던 버스 우선차로 체계가 7년 만에 변경된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논란을 빚은 서광로(광양사거리~신광사거리) 구간 가로변우선차로를 새로운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전환하는 설계변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차로는 2017년 11월 등장한 새로운 교통체계다. 당시 제주도는 중앙로(2.7km)와 제주공항(0.8km)에 중앙우선차로를 도입하고 서광로(11.8km)에는 가변우선차로를 적용했다.
제주특별법상 운행제한 특례와 도시교통정비 특례가 적용돼 다른 지역의 버스전용차로와 개념이 다르다. 실제 우선차로는 법률상 버스전용차로가 아니다. 이에 택시도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제주도는 시범 운영을 거쳐 서광로에도 중앙우선차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도로 구조 변화에 따른 인도 축소와 가로수 훼손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말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제주도는 설계변경을 거쳐 광양사거리~연동입구 3.1km 구간에 새로운 BRT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경우 2017년 중앙우선차로 도입 이후 7년 만에 2단계 사업이 재개된다.
새로운 BRT는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버스 도입이 핵심이다. 섬식은 양방향으로 나눠진 상대식 정류장과 달리 정류장이 하나다. 이에 도로 폭을 줄여 인도와 식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제주도는 설계변경을 거쳐 이르면 10월부터 서광로 구간 중앙우선차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해당 구간 운행에 필수적인 양문형버스 도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형태의 버스정류장 개념을 만들기 위해 BRT 셀터(정류장) 설치 디자인 공모에도 나선다.
2단계 설계변경과 별개로 연말까지 새로운 설계를 진행해 BRT 적용 구간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구간은 신광사거리~노형로, 광양사거리~국립박물관, 아라초사거리~애조로다.
제주도는 노형로에서 연삼로를 거쳐 일주동로로 이어지는 18.6km 구간과 KCTV 앞 사거리에서 삼화지구로 연결되는 연북로 구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BRT를 도입하기로 했다.
2017년 처음 중앙우선차로가 도입된 제주시청~아라초 사거리 2.7km 구간도 기존 상대식 정류장을 섬식으로 전환하는 도로 구조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다만 버스 감차와 수소트램 도입 변수와 막대한 사업비가 고민거리다. 전국 최초로 양문형버스 도입을 위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도 선행돼야 한다.
양문형버스는 국내외 업체에서 개발이 이뤄졌지만 1대당 가격이 4억원에 육박한다. BRT의 섬식 정류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70대 이상의 양문형버스가 배치돼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비를 지원받아 BRT 설계변경과 버스도입이 가능해졌다”며 “2단계 사업 설계변경이 마무리되면 연내 서광로 구간에 새로운 BRT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문형버스는 국토부 안전지침과 형식 승인이 이뤄지면 구매가 가능하다”며 “국비 지원과 환경부 보조도 이뤄져 실질적인 구매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