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전시 공간 3배, 수장 공간 10배 늘어난다

내년 3월 새 건물 착공, 총사업비 368억원 예정...올해 10월 제주도 심의 관건

2024-09-03     한형진 기자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새 이중섭미술관 투시도. / 사진=서귀포시

제주 서귀포시 대표 문화·관광 시설인 이중섭미술관이 내년 3월부터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 현재 미술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전시 공간은 3배, 수장 공간은 10배 늘어난 새로운 이중섭미술관을 세운다.

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새 이중섭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부지면적은 4761㎡, 건축연면적은 5976㎡이다. 연면적은 현재보다 9배 가량 늘어난다.

전시 공간은 1014㎡, 수장고는 해체검수실을 포함해 379㎡이다. 현재보다 각각 3배, 10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차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지하 1층에 53대를 세울 수 있는 부설주차장(1741㎡)을 마련한다. 이중섭미술관 전용주차장 방향으로 진입로를 마련해 건물 지하주차장까지 진입하도록 계획했다. 이밖에 상설·기획·영상 전시실, 미술체험공간, 다목적공간 등을 갖춘다.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새 이중섭미술관 조감도. 왼쪽 관광극장도 현재 매입을 끝낸 상태이다. / 사진=서귀포시
현 이중섭미술관 / 사진=서귀포시

애초 새 이중섭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계획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2021년 11월~12월), 제주도 공공건축심의위원회(2023년 3월)를 거치면서 주변 경관을 고려해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8월 설계공모를 마무리했지만,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자문위원회가 설계 보완을 요구하면서 전시실·수장고·기계실 면적과 주차장 규모가 늘어났다. 덩달아 예산도 290억원(문체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342억원(제주도 공공건축심의위원회)에서 최종 368억원까지 늘어났다. 사업비는 전액 제주도 예산을 사용한다.

이중섭미술관 신축 사업 계획은 올해 10월 10일 전후로 제주공공투자관리센터와 제주도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총사업비 변경 사전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심의까지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기본설계 초안을 서귀포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경우,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미술관 해체 공사를 진행한다. 계약·조달 심사, 기술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를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면, 내년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예상 준공 시점은 2027년 2월이며, 개관은 그해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축 공사 기간 동안, 소장 작품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제주도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 보관한다. 사무 공간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를 사용한다. 

오랜 숙원이었던 이중섭미술관 신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미술관 운영에 전문성을 지닌 미술관장직(서귀포공립미술관장) 인사, 새 미술관에 걸맞는 이중섭 원화 구입·소장, 미술관 일대에 조성하는 이중섭문화촌 추진 등도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2002년 개관했다. 2004년 제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