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롱벨롱 빛나는 대정 고을” 칠십리축제 상금 일부 기부 ‘훈훈’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축제 마을문화예술제서 1등 차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표로 칠십리축제 마을문화예술제에 출전한 합창팀이 1위를 차지, 상금 일부인 100만원을 마을에 기부하면서 지역사회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린 서귀포칠십리축제 마을문화예술제에서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대정마을 합창팀이 1등을 차지했다.
‘벨롱벨롱 빛나는 대정 고을, 우리 고치 멩글어보게’를 주제로 읍면동 문화공연에 나선 대정읍은 이번 예술제 출전을 위해 대정초 학생 17명과 서부종합사회복지관 탐라동화동아리 삼촌 11명으로 구성된 공연팀을 꾸렸다.
공연팀은 마을을 알리는 10대에서 80대가 함께 모여 스토리, 노래, 연기, 춤 등 다양한 구성을 갖춘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위를 차지하며 상금을 받게 된 공연팀은 수상 소식을 듣고 상금 일부를 마을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고, 25일 오전 대정초에 모여 공연팀 전원과 대정초등학교, 서부종합사회복지관, 대정읍사무소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100만원을 기부했다.
공연팀은 마을문화예술제에서 물질하는 해녀 엄마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제주어 뮤지컬을 선보였다. 대정초 아이들이 부르는 곱을락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해녀 엄마와 딸의 너영나영 노래와 춤, 엄마와 상어의 감초 연기를 펼쳤다.
이 공연은 해녀 문화를 보전·전승하고 대정 암반수 마농(마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모슬포 해녀 엄마의 사랑’을 주제로 제작됐다. 공연팀은 ‘촘 곱닥혼 대정’을 함께 부르며 대정 마을 알리기에 앞장섰다.
“무사 그 추륵 재니?”
“무사긴 무사라 대정 암반수 마농 때문이주”
“아고기여...”
“이제 알암시냐? 대정 마농이 얼메나 좋은 건줄? 우리 대정 암반수 마농은 죽었던 사람도 대번치기 낳게 허는 마농이라 느도 먹어 보잰?” (공연 내용 중 대사 일부)
공연 총연출을 맡은 대정 출신 성악가이자 공연 기획자 박은혜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활용한 문화 예술 교육 활성화를 꾀하고 마을 삼춘들은 새로운 인생 설계 및 마을 관광 경기 활성화를 실현할 기회였다”며 “앞으로 곱닥한 대정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