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유 축산문화 지켜온 마을공동목장연합회, 2주년 기념식-총회

29일 2024 정기총회, 신임 회장 정윤수 가시리목장조합장 선출

2024-11-29     김찬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마을공동목장연합회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축산농협 아라지점 2층 회의실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 및 2024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고유 마을공동목장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오고 있는 목축공동체 ‘제주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마을목장연합회)’가 창립 2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마을목장연합회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축산농협 아라지점 2층 회의실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 및 2024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마을목장연합회는 탄소 저장, 동물복지 실현, 생태계 종 다양성 유지, 경관 가치, 목축문화 전승 등 다양한 공공재를 산출하는 마을공동목장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결성됐다. 

결성 이후 마을목장연합회는 활성화 방안 마련 간담회, 현장 간담회,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협약식 등 마을공동목장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행사에는 양영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과 양원종 제주도 친환경축산정책과 축산정책팀장을 비롯해 각 지역 마을공동목장 조합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일찍이 마을공동목장이 가진 역사, 문화적 가치를 깨닫고 보전과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현장 탐방을 진행 중인 ‘탐나는가치 맵핑’ 프로젝트팀도 함께했다. 

탐나는가치 맵핑에는 [제주의소리]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등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마을공동목장연합회 2주년 기념식 축사에 나선 양영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제주의소리

이날 행사는 제주도지사 표창장, 제주도의장 표창패, 마을목장연합회 감사패 및 감사장 수여식, 회장인사, 축사 및 격려사, 정기총회 등 순서로 진행됐다. 

도지사 표창장은 오종훈 아라공동목장 조합장, 도의장 표창패는 안석찬 마을목장연합회 총무이사(송당상동공동목장)가 받았다. 이어 마을목장연합회는 제주 마을공동목장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학문적 사실로 확립해 온 강만익 박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밖에도 원수윤 하원공동목장 조합장, 김성은 마을목장연합회 이사(하도축산계공동목장), 양기탁 삼리공동목장 조합장이 마을목장연합회 감사장을 받았다. 

정기총회에서는 2년간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온 송부홍 연합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 및 임원이 선출됐다. 신임 연합회장으로는 정윤수 가시리협업목장 조합장이 선출됐다. 

임원은 △제주시지회장 문승하 고성리공동목장 조합장 △서귀포시지회장 김재종 수망리공동목장 조합장 △감사 이창훈 회수부흥목장 조합장, 고경수 삼리공동목장 감사가 추대됐다.

2025년 1월부터 2년간 제주마을공동목장연합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들. 사진 왼쪽부터 이창훈 회수부흥목장 조합장(감사), 문승하 고성리공동목장 조합장(제주시지회장), 송부홍 연합회장, 정윤수 가시리협업목장 조합장(신임 연합회장), 고경수 삼리공동목장 감사(감사), 김재종 수망리공동목장 조합장(서귀포시지회장). ⓒ제주의소리

송부홍 마을목장연합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27일 창립총회 이후 벌써 2년이 지났다. 마을공동목장이 처한 다양한 어려움을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기 어려웠지만, 연합회가 창립되면서 많은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인 우리보다 마을공동목장의 가치를 진작에 알아본 단체와 연구자들 덕분에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방안 연구용역도 마무리됐다”며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 전통만을 지킬 것인지, 변화하면서 전통을 지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물결을 따라 흐르며 변화를 모색하고 마을공동체를 지켜나가는 일이 연합회의 창립 목적”이라며 “결성된 2기 집행부 역시 연구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제주 마을공동목장 공동체를 제주만이 아닌 대한민국으 보배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원종 도 축산정책팀장은 “연합회 창립 이후 연구용역을 비롯해 보전과 활용방안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농식품부 건의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고 특성화 사업으로 목장을 지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 고유 역사 문화적 유산인 마을공동목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영식 위원장은 “연합회가 조금 더 일찍 결성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마을공동목장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나가야 한다.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전통을 지키며 새로운 것들을 덧붙여 가야한다. 제주만이 가진 마을공동목장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제주도의회 역시 제도개선 등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