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폐쇄-출입자 통제, 긴급 영상회의...‘비상계엄령 선포’ 긴박했던 제주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에 이르기까지 제주도 역시 긴박한 밤을 지새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전 8시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애숙 정무부지사, 임기모 국제관계대사, 최명동 기획조정실장, 강동원 안전건강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던 비상계엄이 국회의 신속한 해제 요구 의결로 일단락된 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도민의 안전과 일상적인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함으로써 공직자로서의 소명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또 "해병대 9여단과 제주경찰청이 제주도와 함께 심야 대책회의에 참여해 비상상황에 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함께 대응해 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 지사는 4일 낮 12시 국회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오후 4시 제주에서 열리는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 발표 행사는 계획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도는 3일 오후 11시 계엄사령부 포고령 발표 직후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오후 11시 17분 행정안전부 당직실의 지시에 따라 청사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조치를 실시했으며, 오후 11시 30분에는 초기대응반을 소집해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다.

4일 오전 0시 12분에는 행정시 등 기관별 21개소에 지시사항을 전파하고, 1시 30분에는 지역계엄사령부인 해병대9여단 및 제주경찰청이 참여한 긴급 영상회의를 가졌다. 

오전 2시 13분에는 행안부 당직실의 추가 지시에 따라 청사 출입문 폐쇄 및 출입자 통제 조치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