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정가 일제히 “윤석열 탄핵 돌입” 분노...국민의힘은 “노코멘트”
민주당 사퇴촉구, 진보정당 거리시위...국민의힘 "중앙당 상황 주시" 말 아껴
'6시간 천하'로 귀결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제주 지역정가가 일제히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특히 진보계열 정당은 거리 집회에 나서며 본격적인 탄핵 행보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공식 논평 없이 "할 말이 없다"는 입장만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4일 성명을 내고 "지난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전국민적 저항과 국회의 결의로 6시간만에 해제한 것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으로, 그 어떤 선포 요건도 지키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다. 이는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같은 날 낮 12시30분 제주시청 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령법 상 비상계엄을 발동할 수 있는 조항을 위반했다. 전쟁도 아니고 국가적인 사변 사태도 아니었는데 무모하게 비상계엄을 발동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명백한 현행범"이라고 성토했다.
김명호 진보당 도당위원장은 "더 이상 국정농단을 방치해선 안된다. 더 이상 부정부패한 김건희 세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부패 권력을 유지하는 이 순간을 유지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된다. 더 이상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을 탄압해서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리고 있는 불통 정치, 민주 말살 정치를 내버려 둬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낮 1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의당 제주도당이 거리 집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국민들을 상대로 한 선전포고"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내려놓았다"고 규탄했다.
김옥임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만일 어젯밤 비상계엄이 성공했다고 하면 여러분의 평범한 일상이 가능하다고 상상이나 되나. 국민들이 삶을 침해받았을 때 세상은 멈춘다"며 "당장 비상계엄의 주범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그 공범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저녁부터 촛불을 들고 시민들이 함께해 달라. 이 나라가 헌법이 살아있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나라임을 여러분들의 손으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제주도내 야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매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당황스러움을 표출하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승욱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갑작스럽고 황당한 입장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성명이나 논평을 통한 입장 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자신의 입장이 어떠한 지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당의 결정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