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제주항공 사고 “애도, 위로”…목멘 소리로 외친 “윤석열 퇴진”

윤석열정권퇴진 제주행동 제15차 도민대회 진행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함께 슬퍼한 도민들 

2025-01-04     김찬우 기자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민대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내는 추모식이 함께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마음 깊이 담긴 슬픔을 말로 꺼내는 순간 울컥 솟구치는 감정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목멘 소리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비극이 없길, 나라가 정상화되길 한마음으로 바랐다.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민대회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내는 추모식이 함께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무용가 박연술씨는 진혼무로 희생자 넋을 기렸다. 그는 1970년 12월, 서귀포항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침몰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남영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기도 하다.

발언에 나선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한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들께도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곳에서는 안전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제주의소리

이어 “세월호와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 아리셀 공장 화재 등 참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또다시 참사를 마주해 참담하고 절망스럽다”며 “반복되는 참사에도 기업 이윤과 효율만 앞세우는 지금 국가 권력과 사회 체제를 그대로 두고 어찌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나”라고 말했다.

또 “여객기 참사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시민 생명과 안전을 뒤로하는 반생명, 반민주 수괴인 윤석열을 체포, 구속, 파멸하도록 다짐하고 결의하는 것이 광장에서 할 수 있는 애도 방식”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윤석열은 경호처 등 세력에 뒤에 숨어 끊임없이 선동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금 즉시 내란 수비대 경호처장을 체포, 압도적 경찰력으로 윤석열을 관저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본부장은 “내란 공범인 국민의힘은 법관이 헌법과 양심에 따라 발부한 체포영장을 부정하고 해당 판사와 법원을 겁박하며 스스로 위헌 정당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참사의 슬픔과 내란의 혼돈 속 맞이한 새해, 함께 연대하고 끝까지 싸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도민대회 참가자들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제주의소리
주최 측이 나눠준 희생자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도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제주의소리

이날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제주항공 희생자를 애도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울먹이거나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럴 때마다 아스팔트 바닥에 앉은 도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공감, 격려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김혜선 노무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또다시 이런 참사를 겪게 돼 뉴스를 볼 때마다 울컥하고 분한 마음이 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일상 속 추억을 만들고자 한 사람들, 그리고 성실히 일터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그리고 이런 일이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고 분노스럽다”고 밝혔다. 

또 “이미 발생한 참사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 규명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사 원인으로 많은 내용이 이야기된다. 다양한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결국 정부와 자본은 이번에도 국민 생명보다는 이윤을, 안전보다는 효율을 따랐고 그 결과는 국민들이 지게 됐다”고 피력했다. 

김 노무사는 “대통령이 내란 수괴 피의자인 나라,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 이를 눈감아주고 옹호하는 정부. 이 체제를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저들에게 두려움의 전율을 느끼게 하자”고 말했다.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도민대회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제주도민들. ⓒ제주의소리

노래하는 모다정의 공연 후 발언에 나선 김미랑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회장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과 책임 있는 처벌과 관리가 필요하다.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생명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은 살얼음 같은 현 정세 속 하루빨리 죗값을 치르지 않고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본인이 아직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 모습에 몸서리가 쳐진다”고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체포 중단 소식이 전해진 날 저녁, 대통령 관저 인근 국민들이 모여들었다. 이 한 사람 때문에 왜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야 하나”라면서 “아직도 윤석열은 국민 명령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의의 진실 앞에 그 누구도 강자는 없다. 윤석열이 믿는 국민의힘 정당을 당장 해체하고 윤석열을 체포해 구속하는 날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승리하는 국민이 되자. 그래서 우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4일 폐쇄 예정이었던 여객기 사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를 희생자 장례 등 절차가 진행 중인 점과 도민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점을 고려해 9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