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최초 ‘내란 우두머리’ 尹 체포, 吳 지사 “성역 없는 수사” 촉구
15일 오전 10시 33분 체포영장 집행, 20여분 뒤 공수처 도착
12.3 내란사태를 촉발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헌정사상 최초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했다.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이후 SNS를 통해 “공수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작년부터 이어진 내란사태를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공수처는 경호처가 구축한 저지선을 뚫고 대통령 관저로 진입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출발 전 영상을 촬영한 뒤 공수처 청사로 이동했다.
이어 호송차 대신 경호차에 올라 공수처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포토라인이 마련된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향한 뒤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모습을 꼭꼭 숨긴 채 청사에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거짓 공문서, 무효 영장, 강압적 절차 진행, 불법 수사 등 궤변을 늘어놨다. 또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꺼냈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43일만에 수사를 받게 된 윤 대통령 관련 오 지사는 “헌법 질서를 유린했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체포영장이 집행됐다”며 “계속된 체포 저항에 극우세력 준동까지 이어졌지만,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는 온전히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역없는 수사로 작년부터 이어진 내란사태를 조기 종식시켜야 한다”며 “정국 불안에 대내외 위기가 고조되면서 민생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14일 기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17%나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다시 돌파해 희망을 키워가던 제주 관광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광객입도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4일 기준 입도 관광객은 총 40만50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7990명보다 8만2941명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3551명(8.8%)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8만6492명(19.3%) 감소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 국격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헌법 질서를 온전하게 회복해 새 정부를 세우는 것 만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조사실에서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를 받게 된다. 혐의는 국회 봉쇄, 정치인 체포 및 구금 등이며 공수처는 조사를 마친 뒤 체포 기한인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외신들은 속보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타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