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동백꽃이 공산당 배지?...극우세력 황당 주장에 국회의장도 ‘발끈’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던 당시 가슴에 달았던 '동백꽃 배지'가 '공산당 배지'라고 왜곡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 의장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요즘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저의 배지를 두고 공산당 배지라고 퍼나르고 있다고 한다"며 "국회의장이 공산당 배지를 달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당시 왼쪽 가슴에 국회 배지와 함께 제주4.3을 상징화 한 동백꽃 배지를 착용했다. 동백꽃 배지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착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동백꽃 배지가 '공산당 배지'라는 황당한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붉은빛을 띠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금도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
실제 SNS와 극우성향 커뮤니티 등지에는 우 의장이 단 동백꽃 배지를 두고 "시진핑 주석을 접견한 뒤 가슴에 공산당 배지를 달고 국회에 나타난 것"이라며, "정말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맞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이런 가짜뉴스가 진실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 것이 참 서글프다"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슴에 단 배지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4월 당선인 자격으로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을 당시 가슴에 동백꽃 배지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식을 찾은 한 총리 역시 동백꽃 배지 착용을 빠뜨리지 않았다.
우 의장은 "제주4.3배지는 4.3 피해 가족들이 저의 가슴에 달아준 배지다. 피해 가족들의 피 맺힌 한을 우리 국가가 꼭 풀어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저는 그 진상을 규명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해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랑스럽게 가슴에 붙이고 있다"고 일각의 황당한 주장을 배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