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없이 축제했는데…’ 28일 제주 왕벚꽃축제 노심초사

“향기 품은 제주”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 28~30일 행사 직전까지 낮 19~21도 ‘포근’…산림청 50%↑ 개화

2025-03-19     김찬우 기자
제주시 전농로에 만개한 왕벚꽃. 사진= 삼도1동주민자치센터.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개화가 늦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왕벚꽃 축제 일정이 임박하면서 행사를 앞둔 지역 마다 개화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석)가 주최·주관하고 삼도1동주민센터와 각 자생단체가 후원하는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전농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축제를 열었지만 벚꽃이 개화하지 않으면서 푸른 나무아래서 행사가 치러졌다. 이에 올해는 개최 시점을 일주일 가량 늦췄다.

산림청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벚꽃은 3월 26~29일 사이 절반 이상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늦은 기록이다. 

산림청은 올겨울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3일, 만개 시기는 4월 1일이었다. 

꽃잎이 보이는 상태인 ‘발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발아가 관측된 날짜는 3월 18일이었다. 이때도 평년 대비 8일 늦은 기록이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관측되지 않은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벚나무 개화는 발아가 관측된 1주일 이후다. 

지난해 발아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했지만,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올해의 경우 꽃샘추위가 지나간 20일부터 기온이 오르고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왕벚꽃거리 중기예보.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포근한 날이 지속되고 일조량이 풍부하면 발아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과거에는 3일 사이 포근한 날이 지속되면서 꽃눈이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림청 예측대로라면 벚꽃이 가득할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길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다. 길거리공연과 해병대 군악대와 사우스 카니발의 거리 퍼레이드,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다.

축제 첫날인 28일에는 오후 5시 공연과 삼도1동 풍물팀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주민과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제18회 전농로 왕벚꽃축제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 이어 K점핑, 브릴란테 댄스, 초청가수 공연 등 제주의 봄을 알리는 흥겨운 프로그램들이 축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트롯장구, 슬로우어스 밴드, 중앙초 방송댄스, 문화의집 청소년댄스를 비롯한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시민 노래자랑, 실버 아코디언, 타악 난타, 댄스동호회 공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에는 벚꽃돌이와 벚꽃송이 인형 포토존, 왕벚꽃 엽서 및 하트무늬 모양 이동식 포토존 코너도 운영된다. 행사에 앞서 제주시는 쾌적한 축제장을 만들고 관람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화장실도 새롭게 조성했다. 축제 기간 전농로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김경석 삼도1동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에 오시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 전농로 왕벚꽃을 보며 제주의 봄을 만끽하는 시간을 만드시길 바란다”며 “축제 기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예정이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