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허용’ 제주는 파장 촉각

정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적용 제주, 수도권 방문객 재유치 추진

2025-08-06     김정호 기자

정부가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일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제주도가 지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국무총리실은 김민석 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에서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를 위한 결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미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3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 입장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특수를 우려하고 있다. 방문 중국인의 90%가 개별관광객으로 전환됐지만 제주 입장에서는 단체도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정부 발표 직후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와 주요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홍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입국한 단체객을 제주로 유인하는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 국제선으로 입국한 중국인도 국내선을 이용하면 제주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 3대 온라인 여행사(OTA)인 씨트립과 통청여행(通程旅行)에 여행상품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국경절(10.1.~7)과 광군제(11.11)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추진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가족여행, 교육여행 등 새로운 여행상품을 발굴하기로 했다. 도내 8개 여행사를 선정해 중국 지역별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