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감소폭 줄어…제주 금품지원 효과? 中 무비자 촉각

2025-08-10     이동건 기자

제주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이 줄었다. 제주도는 관광객의 뚜렷한 성장세 전환이라고 자평했으며, 올해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7월 내국인 관광객(잠정)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0.9%로 집계됐다. 올해 4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1%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 방문 외국인은 6월 기준 전년대비 1% 상승했고, 7월 기준 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제주도는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가운데, 침체된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제주 방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와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팝업이벤트 등의 영향이라고 자평했다. 

제주도는 단체관광객 1인당 3만원을 지원하고, 6월부터는 전기차를 렌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2만원 상당의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면세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금품지원 정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여름 성수기 마무리 시점인 8월까지 관광사업체와 공동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관광 비수기에도 제주를 찾도록 제주여행주간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무총리실은 올해 9월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결정했다. 

무사증 제도로 인해 30일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한 제주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총리실이 허가한 기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도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에 따른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온 게 없다. 

제주도 김양보 관광교류국장은 “성장의 흐름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구조 안착이 필요한 시기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 촉진과 관광품질 개선을 위한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