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질공원 수월봉에 묶인 ‘안전띠’...“보호조치 맞나요?”

[독자의소리] 화산 퇴적층에 안전띠 연결...道 "조치 미흡 사과, 제거 완료"

2025-08-14     박성우 기자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시민 김모씨는 최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을 걷던 중 눈살을 찌푸리게 됐습니다.

낙석 위험을 알리는 안전띠가 수월봉 화산쇄설층 자연유산 보호구역 내 퇴적층에 묶여있던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안전띠는 한 쪽으로는 가로등과 말뚝에 연결돼 있었지만, 반대편으로는 수월봉 퇴적층 일부 돌출 부위에 묶여있었습니다.

해당 구간이 낙석 위험으로 안전조치가 됐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현상은 '상식 밖'이었다는게 그의 설명입니다.

'자연유산 돌봄활동 중'이라는 띠의 문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화산쇄설층에 연결된 안전 테이프.사진=독자 제공

수월봉은 해안 절벽을 따라 형성된 화산 퇴적물로 명성을 떨친 명소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는지, 행정의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비닐 재질로 만들어진 안전띠라 하더라도 바람이 불면 훼손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애초에 낙석 위험이 있는 곳이지 않나"라며 "때마침 청소년들과 동행중이었는데 민망하기 이를데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씨의 문제 제기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됐고, 14일 현재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 부서는 "안전조치 테이프 설치건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김씨에게 회신해 왔습니다.

이어 "안전이 염려돼 임시 조치를 했으나 조치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현재는 토사 유실이 없어 테이프를 제거했으며, 앞으로는 조치시 주의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화산쇄설층에 연결된 안전 테이프.사진=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