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관광극장 보존해야”…철거 소식에 국내외 건축계 비판 확산
반세기 넘게 서귀포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했던 관광극장 철거에 대해 국내외 근대건축 보존단체들이 “남은 가치를 살려내야 한다”는 우려를 표했다.
㈔도코모모코리아(한국근대건축보존회)와 도코모모인터내셔널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사회적·건축적 가치가 있는 서귀포 관광극장을 보존해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코모모코리아는 “지난 20일 아침 느닷없이 외벽 철거를 시작한 서귀포 관광극장은 1963년 10월 개관한 서귀포 최초 개관 극장으로, 서귀포 시민에게 영화를 통해 문화의 향수를 전했던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삼 이 시대가 근대건축유산을 주목하는 것은 압축 성장 이후 급속하게 변화돼 버린 우리 삶의 환경과 도시, 건축에 대한 반성에 기인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행정에 의해 ‘서귀포 관광극장’을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K-Culture를 자랑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주도의 철거보다는 지역문화, 건축단체, 시민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부분 철거에도 불구하고 잔존하는 유산을 포함해 지역민의 삶과 문화가 남아 있는 가치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방안, 나아가 이중섭미술관과 연계해 지역의 문화거점 수립하기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귀포 관광극장 주변을 서귀포의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자 생활환경이 넓게 분포하고 있
는 다양한 건축문화자산을 연계한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가치보존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대한건축학회 제주지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