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너무 다른 중학교, 내 아이 위한 현직 교장의 ‘꿀팁’

[학부모아카데미] 박재희 노형중학교 교장 

2025-11-18     김찬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1번째 강의가 18일 오전 10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중학교 생활과 학업 꿀팁’을 주제로 박재희 노형중학교 교장이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예전과는 달라진 학교 현장, 중학교 진학을 앞둔 내 아이 학교생활과 학업을 위한 ‘꿀팁’이 궁금하다면 주목해 보자. 25명의 현직 교사들을 인터뷰한 현직 교장이 일러주는 조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1번째 강의가 18일 오전 10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초등학교 5~6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중학교 생활과 학업 꿀팁’을 주제로 누구보다 중학생들의 교내 생활을 잘 알고 있는 현직 박재희 노형중학교 교장이 맡았다.

박재희 교장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겨울을 맞은 초등 6학년생 부모들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사춘기와 새로운 학교 생활을 맞이할 아이를 어떻게 지도할지 등 조언을 쏟았다. 

특히 교사 25명에게서 듣는 생생한 현장 인터뷰 내용을 통해 예비 중학생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도 내용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교장은 처음 중학교 입학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있다면서 가장 먼저 출결과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결의 경우 내신과 직결되는 문제며, 복장 역시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벌점이 부과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장이 인터뷰한 현장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등교를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학교의 무게감이 걸린 요소이자 스스로 시간을 맞춰 등교하는 일부터 주도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독립적 주체가 되어가는 출발점인 중학생이 된 만큼 어떤 문제를 맞닥뜨릴 때 쉽게 해결해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답하다고 개입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거나 책임질 기회를 갖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단정한 용모의 중요성에 대해 힘줘 말했다. 냄새가 나거나 구겨진 옷을 입을 때, 지저분한 모습일 때 등의 경우 간혹 따돌림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단정함만으로도 스스로를 돌보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1번째 강의가 18일 오전 10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박 교장은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난 학업량과 시험 부담으로 힘들어할 수 있다며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학부모아카데미에 온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수업 참여 태도에 대해 부탁했다.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요즘 선생님들이 여러가지 문제로 병가를 내고 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며 “선생님에게 험한 말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한다. 선생님이 학생을 말리려 팔을 잡으면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렇게 선생님이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한다. 요즘 선생님이 할 수 있는 건 하지 말라는 부탁밖에 없다”며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선생님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상처받았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아이들 편을 든다. 그런데 그러면 걷잡을 수 없다”며 “아이가 스스로 뉘우칠 기회도 잃게 된다. 아이와 학교 사이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란다. 문제는 어른들의 태도”라고 피력했다. 

또 한 학생의 사례를 들며 공부, 학업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아이들을 병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교장이 소개한 사례는 ‘선생님, 전 교복이 두 개예요’로 다음과 같다. 

읍면지역 A고교를 다니는 김철수(가명) 군은 등교할 때 시내권 B고교 교복을 입고 집에서 나온 뒤 A고교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아버지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서다. 하교할 때도 역시 A고교 교복을 벗고 B고교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 집에 간다. 

박 교장은 “공부,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아이들은 시험을 통해 스스로를 알게 되고 서열화와 위축을 경험한다”며 “왜 이것밖에 못하냐는 타박은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시험보면 아이들 스스로 다 안다. 부모들까지 집에서 아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박 교장은 독서 습관 형성, 가정에서의 휴대폰 이용 절제, 수학 기초연산 숙달, 체력 증진,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확인 등에 대해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1번째 강의가 18일 오전 10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