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에 등장한 올리브나무 ‘마을의 희망을 심다’

지중해성 작물 도입 가능성 모색...기후 테스트 본격 시작

2025-11-23     문준영 기자
21일 제주 한림읍 비양도에서 열린 올리브나무 식재 행사. ⓒ제주의소리

제주 한림읍 비양도에서 올리브나무의 지역 적응성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비양리마을회와 지역 주민, 제주에서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는 오정욱 뙤미뜨레 대표는 21일 비양봉 진입 부지에서 올리브나무 시범 식재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오 대표가 올리브 묘목 30그루를 비양도에 기증하며 추진됐다. 지중해성 기후 작물인 올리브나무가 비양도의 해풍과 기온, 일조량 등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후 적응성 테스트의 첫 단계다.

오 대표는 "이번 비양도 식재는 향후 국내 올리브 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일본 쇼도시마 섬이 올리브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성장시킨 사례처럼 비양도 역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성민 비양리장은 "이번 식재는 단순한 조경용이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작물 모델을 찾기 위한 실험적 시도"라고 말했다.

21일 제주 한림읍 비양도에서 열린 올리브나무 식재 행사. ⓒ제주의소리

차은경 비양리 사무장은 "올리브를 상품화해 고령화 마을에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득창출이 마을 내 선순화구조형성이 되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묘묙을 식재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이 제작한 해양폐기물 업사이클링 제품이 표식으로 세워져 의미를 더했다.

비양리마을회는 향후 1년간 오 대표와 정기적으로 관찰, 관리하며 결과에 따라 시범 재배 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