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간첩 억울한 옥살이 故 이장형씨 누명 벗을까?
서울중앙지법, 17일 재심 공판…숨진 지 1년 10개월만에
전두환 정권시절 대표적인 조작간첩사건으로 꼽히는 故 이장형씨 사건 재심 첫 공판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장형씨는 이미 재심을 기다리다 숨진 지 1년 10개월이 넘는다. 뒤늦게 법원에서 재심 공판을 개최해 억울한 조작간첩 누명이 해소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장형씨는 일본에서 돌아오던 1984년 6월 14일 제주항에서 5명의 제주경찰국 대공분실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이장형은 그길로 서울로 끌려와 남영동 대공분실로 잡혀갔다.
이장형을 기다리던 사람은 동료들로부터 ‘반달곰’ ‘큰손’이라고 불리던 이근안이었다. 67일동안 불법감금된 이장형은 이근안으로부터 전기고문과 목욕탕에 얼굴 처박기, 발가벗긴 채 고문을 당한 끝에 결국 조총련 숙부에 포섭돼 북한에서 사상교육을 받아 정보도 넘겼다는 혐의로 간첩으로 구속 기소됐고 1986년 1월 10일 그는 국가보안법위반 등의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재심 공판을 기다리다 2006년 12월27일 췌장암으로 결국 사망했다. 조작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지 못한 채 결국 세상을 떠나 故 이장형(75)씨가 눈을 감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은 그를 간첩으로 만든 고문기술자 이근안씨에 대해 “용서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한편 YTN은 2007년 1월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남영동 두남자, 간첩 이장형과 경찰 이근안’편을 방송해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