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의 ‘다시 쓰는 4.3’] (5) 4.3사건 전개과정 요약 3 - 해방의 환희와 혼란 ② 인민위원회 해방과 동시에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발족시킨 여운형은 미군 진주가 임박해오자 이에 앞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자 1945년 9월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어 조선인민공화국(인공) 수립을 선언했다.충분한 준비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나라[國]를 표방한 것은 성급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여운형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인사말을 통해 “비상한 때에는 비상한 인물들이 비상한 방법으로 비상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종민의 ‘다시 쓰는 4.3’] (4) 4·3사건 전개과정 요약 2 - 해방의 환희와 혼란 ①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항복으로 갑자기 찾아온 해방은 우리 민족에게 큰 기쁨이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혼란의 시작이었다. 조선왕조는 이미 몰락한 지 오래되었고, 35년간 한반도를 강점해 온 일제는 패망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정부나 권력이 뒤를 이은 것도 아니니, 한마디로 행정과 치안 공백의 ‘진공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이튿날 서울시내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전단이 뿌려졌다. “조선 동포여!중대한 현 단계에 있어 절대의 자중...
[김종민의 ‘다시 쓰는 4.3’] (3) 4.3사건 전개과정 요약 1 - 일제강점기의 제주도 1945년 8월 15일 찾아온 해방은 제주도민에게는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단순한 의미 이상이었다. 그것은 ‘죽음으로부터 해방’이었다. 일제의 항복이 조금만 늦어졌다면, 제주도는 미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오키나와처럼 불바다로 변할 뻔했다. ■ 제주,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 제주도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 받아왔다. 1...
이 연재는 기본적으로 제민일보의 《4.3은 말한다》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4.3은 말한다》는 ‘전예원’이라는 출판사에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전5권으로 출판되었고, 제6권의 내용은 책으로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제412회(1998. 4. 25)부터 제456회(1999. 8. 28)까지 제민일보 지면을 통해 게재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은 제457회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4.3은 말한다》가 이미 절판된 마당에 장기간 중단되었던 이 연재가 4.3사건 전개과정의 중간부터 불쑥 시작된다면 독자 분들이 혼란을 ...
[김종민의 ‘다시 쓰는 4.3’] (1)프롤로그 / 7천여명 증언·사료 토대로 합동토벌기~한라산 통행금지가 해제될 때 까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농사를 지으며 제주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1년 여 동안 「김종민의 ‘다시 쓰는 4.3’」을 연재할 필자입니다. 제주도 일간지 제주신문과 제민일보 기자였던 저는 1988년 3월부터 ‘우연히’ 4·3사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 여름 신문사에 입사한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햇병아리 기자가 ‘4·3특별취재반’의 일원이 된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