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진의 제주음식이야기] 제주의 명절음식 '떡' '떡'이라는 음식이 한국 음식과 제주의 전통음식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불교와 유교적 사회 통념이 복합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생활문화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용 음식으로 첫 손 꼽는 것이 바로 떡이다. 특히 떡은 수확을 의미하며 가장 중요한 수확의 결실인 곡식
3. 해방이후 격변의 시대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제주의 음식문화는 자급자족 형태에서 근대적인 유통체계를 병행하여 식재료를 공급받는 과도기적인 형태를 보이게 된다. 특히 칠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본인 상권에서는 근대적인 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왜세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주 토박이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실질적으로는 대다수의 제주사람들은 그 영향권 밖에 있었으
제주의 선인들은 제주성의 축조 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그다지 차이가 없는 음식문화를 형성해 왔다. 섬이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돌이 많은 화산토의 척박한 농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영밭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독특한 식재료 공급체계를 구축한 점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바다를 식량창고로 활용하여 계절별로 필요한 만큼의 신선한 어패류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요즘 갯것 중에서 먹을만 헌 것’이 무엇인가 질문을 받는데 아직까지 물회를 거론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딱히 생선류에서 먹을 만한 것을 권해주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꼭 하나 보리 익는 철에 맛있어지는 생선이 있는데 바로 ‘멜’이다. 사람에 따라서 멸치도 생선이냐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분명 바닷고기가
6월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 바야흐로 본격적인 자리돔의 계절이라 할수 있겠다. 제주사람들에게 대표적인 여름음식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빼놓지 않고 추천하는 음식이 자리물회일 만큼 제주의 여름은 자리돔을 먹을 수 있어 좋은 계절이라 하겠다. 자리는 농어목의 자리돔과의 생선으로 제주도에서는 자리라고 하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자돔이라하고 경남지역에서는 &
제주 민가의 오랜 풍습 가운데 제사나 차례상에 빵이나 카스테라 혹은 롤케익을 진설하는 것이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매우 신기 해 하는데 서양음식을 제사상에 올린다면서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풍습은 당연히 오래되지 않은 풍습으로 생각하며 먹을 것이 귀한 섬 지방에서 어쩔 수 없이 제사상에 올린 것으로 단정 짓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지난 가을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 자생하는 버섯이 약 700여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0~40% 정도는 독버섯으로 분류되는데 그러면 식용 가능한 버섯이 최소 400여종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은 버섯이 자라기 좋은 식생환경이 조성되어있다는 증거이다.그리고 이렇게 버섯이 많다는 것은 자연환경의 먹이사슬
추석이다. 올해는 폭염과 잦은 비, 태풍 때문에 차례상이 풍요롭지 못할 것이란 뉴스가 자주 나온다. 추석의 의미는 수확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인데 수확의 규모가 예년만 못하니 차례를 지내는 농부의 마음이 오죽할까? 그러나 수확량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추석 차례상은 차려질 터인데 이 차례상차림이 지역마다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물회, 회를 오래 먹고 싶어서 발달한 조리법? 제주사람들에게 여름에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면 누구나 ‘물회’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름만 들어도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온다. 더구나 요즘은 타지방 사람들조차 어지간 하면 자리물회를 알고 있을 만큼 물회는 제주의 여름 대표음식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q
서양에선 치킨수프, 한국선 백숙폭염이 쏟아지는 여름이 되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릇쯤은 찾아 먹음직한 음식들이 있다. 이른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여름 보양식이라 하는 음식들인데 그 가운데서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보양식이 삼계탕일 것이다. 삼계탕(蔘鷄湯)은 그 기원이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여름에 즐겼
고사리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지방에서만 식용으로 이용하는 식물인데 중국에서도 일상식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약재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일반적인 음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에서는 독성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독초로 분류된다. 그것은 고사리의 특수성분인 아네우리나아제라는 물질 때문인데 이것이 비타민 B1을 집중적으로 분해하
어느 시인이 제주 역사의 아픈 기록 4.3을 일러 유채꽃이 피로 물들었다고 표현 한 싯구가 있다. 노란 유채꽃밭에 검붉은 피가 뿌려지는 것을 상상만 해도 얼마나 섬뜩하고 참혹한가? 그만큼 4.3의 아픔이 우리 제주사람들에게 준 상처의 깊이가 깊다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왜 유채꽃인가? 오래전부터 제주에서는 유채를 경작해 왔기 때문이고 특히 4월의 제주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 상 준비에 분주해지기 마련인데 차례 상에 오를 제물을 만들어야 하는 주부들은 은근히 신경도 쓰이고 어떤 음식을 만들까 생각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메로 올릴 좋은 쌀을 장만하고 갱거리를 장만하고 설이니까 떡국 떡도 맞춰두고 고여 놓을 과실도 장만해 두고 산적거리로 쓸 고기도 장만하고 나
이 계절에 전국 어느 지역에 가서든 콩국을 먹고 싶다고 얘기하면 모두들 계절적으로 여름을 떠올린다. 그네들이 생각하는 콩국은 흰콩을 삶아 갈아서 비지를 걸러 짜낸 국물로서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끓여내는 콩물과 함께 여름철에 콩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우무를 담가 먹는 그 콩국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의 콩국은 바야흐로 지금, 한겨울이 제철인 음식이다
한국 사람의 밥상에서 밥과 함께 궁합을 맞추는 음식이 국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국이라고도 하고 “탕” 또는 “탕국”이라고 이름붙이는 국도 있다. 그러나 탕이라 부르는 국의 특징을 보면 그것은 육류가 주재료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뼈를 장시간 고아내는 조리법을 쓰는 경우를 일컬어 탕이라 부른다. 영양학적으로
근래에 이르러 제주의 흑돼지는 관광 상품으로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주하면 떠오르는 음식 또는 문화코드에 빠지지 않고 한자리를 차지한다. 그만큼 지명도가 높은데 이는 누가 먹어봐도 흑돼지는 일반 돼지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흑돼지로 만드는 제주 특유의 음식들은 분명 문화적 가치가 높은 관광 상품임에 틀림없다
제주의 겨울은 꿩 사냥의 계절이다. 한라산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 장끼와 까투리들이 해안 마을까지도 날아와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는데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시골 동네 아이들조차 너무도 손쉽게 꿩을 잡곤 했다. 요즘은 전문적인 사냥꾼들이 수렵 허가기간에 엽총을 들고 산으로 나서서 잡아오지만 꿩의 습성을 너무도 잘 아는 제주의 아이
70년대 까지만 해도 제주의 시골에서는 가을볕에 말리고 있는 고구마를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절간고구마’라는 정식 이름보다는 ‘빼때기’ 또는 ‘빼따기’라는 이웃집 꼬마아이의 별명 같은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제주음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은 두말 할 필요 없이 '된장'이다. 기본적으로 제주의 모든 국물 음식가운데 생선으로 끓이는 맑은 국 종류만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된장으로 맛을 낸다. 심지어는 행사용 국인 몸국이나 고사리 육개장도 그 기본이 되는 돼지 삶는 국물에 된장을 풀어 넣는다. 또한 나물도 된장으로 버무려 무쳐 먹는다. 그리고 제주사람들의 여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향토음식 선호도 조사를 해 보면 가장 무난하게 추천하는 음식으로 ‘해물 뚝배기’가 꼽힌다. 구수한 된장 국물과 제주산 해물이 만나서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는데 누구에게나 친숙한 된장의 맛 때문인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오분자기와 성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국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