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은 산지천갤러리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소장품전 ‘몰입’을 12월 8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산지천갤러리 2~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산지천갤러리의 소장품은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故 김수남 작가의 작품이다. 김수남 작가의 유족은 지난 2017년 1월 액자 사진작품, 카메라와 메모수첩 등의 유품 그리고 원판 디지털파일 17만점(외장하드)을 제주도에 기증했다.
기증 당시 유족들의 ‘조건 없는 기탁’ 덕분에 그간 열 번의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산지천갤러리에서는 기증품을 가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故 김수남 작가는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무속’을 주제로 광범위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온 세계적인 사진 작가다. 50대의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주요저서인 '한국의 굿’ 20권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초청 받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당대의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로는 드물게 일본과 유럽에서 수차례 전시 진행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사후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문예재단은 이번 전시에 대해 “故 김수남 작가의 한국과 아시아를 횡단한 위대한 여정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눈다. 4층에서는 ‘의지意志’를 주제로 공부를 통한 준비, 취재 과정의 꼼꼼한 메모, 사진을 출력하고 테스트하는 그 모든 과정에 대해 그가 남긴 것들을 바라보며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3층에서는 ‘여정旅程’을 주제로 한국과 아시아의 굿, 인간문화재, 제주풍경을 주제로 한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유산遺産’을 주제로 작가 남긴 저서와 기고문 등을 열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예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인간의 열정과 극한의 노력을 숙연히 바라보며, 인류의 유산을 남긴 ‘작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전시를 맞아 강연과 개막식을 진행한다.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박경훈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강연 ‘산지천갤러리의 시작과 전망’, 박소진 메모리플랜트 공동대표의 강연 ‘산지천갤러리 소장품의 관리와 활용 방안’을 진행한다. 4시부터는 개막식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가 열린다.
문의 : 산지천갤러리 누리집( www.sjcgallery.kr ), 전화(064-725-1207)
김수남, 제주해녀들, 1985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김수남, 거제도 별신굿-경남 거제시 거제면 오수리 죽림마을, 1986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김수남, 스리랑카 이헬라 아뚜랄리아 풍년제, 1994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