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보존회는 12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귀포시 강정평화센터에서 ‘제주큰굿―성주풀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하는 ‘2023년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제주큰굿보존회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 행하는 ‘성주풀이’는 집이나 건물을 다 짓고 나면 적당한 날을 택일하고 심방에게 의뢰해서 행하는 작은 굿이다. 성주신에게 집 안의 무사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무속 의례이다.
제주큰굿보존회는 “제주 큰굿은 오랜 시간 제주인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종합의례다. 올해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 사업은 굿이 꼭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앞으로의 나날들을 잘 살 수 있도록 기원해 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취지를 전했다.
특히 “강정해군기지, 제2공항, 비자림로, 월정리 하수처리장 문제 등 제주땅 곳곳에서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던 곳”이라며 “강정평화센터에서 열리는 ‘성주풀이’ 굿을 통해 새로운 공간에 복된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 성주풀이 순서는 ▲초감제(10시~12시) ▲추물공연(12시~13시) ▲점심식사(12시30분~13시) ▲강태공서목시 놀이(13시~14시30분) ▲덕담, 담불소리, 서우젯소리(14시30분~15시) ▲문전본풀이(15시~15시30분) ▲푸다시, 도진(15시30분~16시) 등이다.
마지막으로 강정포구에서는 요왕지드림을 진행한다. 요왕지드림은 “요왕 뿐만 아니라 해녀와 어부, 그리고 바다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영혼들을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큰굿은 2001년 8월 16일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보유자인 이중춘 심방 사후, 제자인 서순실을 중심으로 2012년 (사)제주큰굿보존회를 설립해 제주큰굿의 원형 보존과 전승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12월 전승 능력과 전승 의지 등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됐다.
이번 성주풀이는 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강정평화상단, 강정지킴이들 등과 함께 한다.
강정평화센터
서귀포시 강정동 2857-1(왕대왓 버스정류장 옆)